[더구루=나신혜 기자] 와심 벤사이드(Wassym Bensaid) 리비안 최고소프트웨어책임자(CSO)가 폭스바겐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 아키텍처(Zonal Architecture)뿐만 아니라 리비안의 인공지능(AI) 기술이 폭스바겐에 적용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리비안의 기술이 대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벤사이드 CSO는 더 버지의 팟캐스트 디코더에 출연해 리비안과 폭스바겐그룹과의 합작 투자 회사 리비안·폭스바겐그룹 테크놀로지스(RV 테크)에 대해 설명했다. 리비안과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2024년 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폭스바겐은 리비안의 존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를 향후 전기차에 적용하는데 최대 58억 달러(8조7841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벤사이드 CSO는 "리비안 어시스턴트(리비안의 AI 음성 비서)는 리비안만을 위해 개발된 AI지만 폭스바겐그룹에서도 유사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존 아키텍처는 차량을 물리적 영역(Zone)으로 구분하고 각 영역에 고성능 컨트롤러를 배치해 해당 구역의 기능을 통합 제어하는 방식이다. 제어 기능은 중앙 컨트롤러·차량용 컴퓨팅 플랫폼으로 집중되고 배선 구조가 단순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벤사이드 CSO는 "리비안 R2가 새로운 존 아키텍처를 탑재한 최초의 차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비안의 자율주행 기술과 리비안 어시스턴트는 RV 테크의 아키텍처와는 별개라고 확인했다. 그는 작년 연말에 열린 '오토노미·AI 데이'에서 공개한 자체 설계 AI 칩 '리비안 오토노미 프로세서1(RAP1)'와 새로운 라이다(LiDAR) 센서는 폭스바겐과의 파트너십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배포되기 시작한 AI 기반 음성 시스템인 리비안 어시스턴트(Rivian Assistant)도 합작사인 RV 테크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 다만 리비안 어시스턴트와 유사한 시스템이 폭스바겐 차량에 탑재된 가능성은 열어놨다. 벤사이드 CSO는 "이건 리비안만의 특별한 기술이고 리비안만을 위해 개발된 AI 스택"이라면서도 "하지만 폭스바겐그룹에서도 유사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RV 테크의 역할에 대해서는 공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각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맞춤 설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벤사이드 CSO는 각 완성차 브랜드는 각각의 특징이 있지만 "엔진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같은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서 RV 테크의 범위는 전기차에만 국한되지만 원칙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내연기관 차량에 적용될 수 있다면서도 "우선순위는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벤사이드 CSO는 인력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말했다. RV 테크는 현재 약 1500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 방식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리비안에서 온 개발자 800~900명 정도와 폭스바겐그룹에서 합류한 동료 50여 명으로 시작했다"며 "나머지는 지난 18개월 동안 채용한 개발자와 엔지니어"라고 말했다. 양사가 협력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생겼던 점도 인정했다. 그는 매일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면서 "'우리가 이러한 변화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진정으로 도움을 준 건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진의 지원이었다"고 밝혔다.
RV 테크는 지난 2024년 출범해 폭스바겐그룹과 리비안의 글로벌 주요 시장을 겨냥,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있다. RV테크는 현재 독일 베를린에 거점을 마련해 유럽 내 폭스바겐그룹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폭스바겐 △아우디 △스카우트 모터스의 레퍼런스 차량들이 동계 테스트를 완료했고 이 프로젝트에는 ID1의 기반이 되는 폭스바겐 ID EVERY1 콘셉트카도 포함됐다. 폭스바겐에서는 ID1이 새로운 존 아키텍처를 적용해 제작하는 최초의 차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