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AI 모델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Anthropic)’이 경쟁사인 오픈AI보다 먼저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더 많은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면서 오픈AI와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앤트로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공모 주식 수와 가격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앤트로픽은 오픈AI보다 먼저 상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오픈AI 역시 향후 몇 주 안에 IPO 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 3분기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앤트로픽은 한때 오픈AI에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이를 뒤집고 있다. 앤트로픽은 최근 펀딩 라운드에서 9650억 달러(약 1460조원)의 기업가치로 650억 달러(약 100조원)를 조달하며 오픈AI의 기업가치를 앞질렀다.
앤트로픽과 오픈AI는 지난 1년 동안 코딩, 금융 서비스, 헬스케어 분야에서 업무 효율화를 위한 AI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며 경쟁해왔다. 더 많은 기업 고객을 유치하고 자사의 높은 기업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차원에서였다.
그 결과 앤트로픽은 연간 환산 매출 80배 성장을 달성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의 경우 109억 달러(약 16조5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전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사상 첫 분기 흑자도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앤트로픽은 투자자들에게 “올해 2분기까지 연간 환산 매출 500억 달러(약 75조7000억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40억 달러(약 6조원) 수준에서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오픈AI는 제품 라인업을 재편하고 리더십을 교체하는 등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목표를 달성하고 있으며 오픈AI 제품에 대한 '수직 상승하는 수요'를 목격하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다만 앤트로픽도 몇 가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대표적으로 미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는데, 이는 적대국 기업에 적용되는 조치다. 앤트로픽은 이 조치로 수십억 달러의 매출 위협을 받게 됐다고 밝혔으며, 미국 정부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