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인 베트남에서 국가 전력망과 연계한 외부 대규모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친환경 전력 공급망을 구축했다. 역대급 폭염으로 전력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독자 에너지원을 확보, 공장 셧다운 위기를 사전 차단하고 탄소중립 달성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베트남 타이응우옌 생산법인(SEVT)은 최근 민간 발전사인 TTC 덕후에(Duc Hue)-롱안 합작사와 베트남 최초로 국가 전력망을 통한 전력 직접 구매 계약(DPPA)을 체결했다. 지난 2024년 7월 베트남 정부가 대규모 전력 소비 기업과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 간의 DPPA 제도를 공식화한 이후 성사된 현지 1호 실거래 사례다.
SEVT는 떠이닌성에 위치한 'TTC 덕후에 2 태양광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조달한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자문을 거쳐 설계 용량 49MWp(메가와트피크) 규모의 이 발전소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거래로 연간 약 7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태양광 전력을 보장받는다. 이는 베트남 내 1만 7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하고, 연간 약 4만6000톤(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를 내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으로 최근 불거진 베트남 내 전력망 과부하 우려에 선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베트남 북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돌고 일일 전력 소비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 산업단지 곳곳에서 간헐적 정전이 잇따르고 있다. 베트남 전력공사(EVN) 기본망에 의존하던 기존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외부 친환경 전력을 별도로 끌어오면서 전력난에 따른 조업 셧다운 가능성을 낮췄다.
삼성전자는 '투 트랙' 에너지 조달 방식을 통해 베트남 전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낸다. 앞서 지난해 호찌민 가전복합단지(SEHC)에 28MW 규모의 옥상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고, 박닌 생산법인(SEV)에도 태양광 프로젝트에 착수하며 공장 내부에 자체 발전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유휴 공간을 활용한 옥상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을 자가 조달하는 동시에 대규모 전력 확보가 가능한 DPPA 방식을 병행, 현지 전력망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본보 2025년 4월 28일 참고 삼성전자, 베트남 전역에 '태양광'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나기홍 삼성전자 베트남 전략협력실장(부사장)은 "이번 첫 직접 전력 구매 계약을 통해 베트남 재생에너지 시장의 발전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 전 지구적 기후 위기 대응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