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LG전자가 대만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미디어텍(MediaTek)의 자회사 '환파(寰發股份有限公司)'에 특허를 매각하며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수익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원천 기술을 활용한 지식재산권(IP) 경영을 핵심 사업 모델로 정착시킨 LG전자가 이번 거래를 통해 전 세계 기술 생태계의 '룰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일 대만 증권거래소(TWSE)에 따르면 환파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LG전자로부터 특허권 일체를 인수하는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거래 규모는 16억 대만 달러(약 670억원)다. 환파 측은 해당 특허를 사업 운영에 직접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자산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거래 가격은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의 정밀한 가치 평가를 거쳐 산정됐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휴대폰 사업 철수 직후, 방대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라이선스 수익을 창출하는 IP 경영을 핵심 사업 모델로 체질 개선했다. 지난 2022년 정관에 '지적재산권 라이선스업'을 명시한 이후,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거물들과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특허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의 성공 방정식을 완성했다.
최근 행보는 더욱 본격적이다. 지난 4월 LG전자는 화웨이, 노키아와 함께 유럽 최대 특허 관리 기업인 시스벨(Sisvel)의 '스마트 결제 단말기(POS) 특허 풀' 창립 라이선서로 이름을 올렸다. 과거 시스벨과 소송을 벌이던 피제소인에서, 이제는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고 로열티를 받는 특허 지배자로 완전히 탈바꿈한 것이다. 현재 LG전자는 △중국 스마트폰(오포·비보·샤오미) △일본 전장(토요타) △핀란드 통신·코덱(노키아)에 이어 대만 반도체(미디어텍)까지, 특허 거래처를 산업 영역 불문하고 전 세계로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디어텍이 자회사 환파를 앞세워 이번 인수를 단행한 배경으로, 5G 통신과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기술 확보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자산 매각을 넘어, 급변하는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LG전자의 원천 기술이 반도체·전장·통신 등 전 산업 영역을 아우르는 핵심 근간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