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美 자회사' 뉴시즌스마켓, 식료품점 최초 '와인병 재사용' 도입

스타트업 '레비노'와 맞손…탄소 배출 최대 85% 감축 효과
'재활용' 넘어선 '인프라 중심 순환경제'로 유통가 ESG 진화

[더구루=진유진 기자] 이마트 미국 자회사 뉴시즌스마켓(New Seasons Market)이 현지 식료품 체인 가운데 처음으로 와인병 재사용 시스템을 도입한다. 단순 재활용을 넘어 병을 회수·세척해 반복 사용하는 순환 인프라를 매장 단위에서 구현한 것으로, 미국 유통업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이 새로운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뉴시즌스마켓에 따르면 와인병 재사용 시스템 전문 스타트업 레비노(Revino)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재사용 와인병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레비노는 지난 2022년 출범 이후 100개 이상의 와이너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재사용 가능한 표준화 병 100만 개 이상을 유통에 투입해온 스타트업이다. 뉴시즌스마켓은 레비노의 첫 번째 식료품 체인 파트너다. 

 

구조는 단순하다. 레비노 병에 담긴 와인을 구매한 뒤 빈 병을 헹궈 매장 계산대에 반납하면, 병은 회수·세척·검사를 거쳐 다시 와이너리로 공급된다. 레비노 병은 일반 일회용 유리병 대비 탄소배출을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으며, 세 번만 재사용해도 탄소중립 효과를 달성한다. 이후에도 최대 50회까지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 

 

이번 프로그램이 눈길을 끄는 건 접근 방식이 달라서다. 뉴시즌스마켓은 현재 가정에서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필름과 PET 플라스틱을 매장에서 별도 수거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기존 재활용이 발생한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식이라면, 이번 시스템은 일회용 유리 자체를 새로 만들지 않는 데 초점을 맞춘다. 레비노와의 협력으로 구축하려는 '폐쇄형 순환 시스템(closed-loop system)'이 인프라 중심 순환경제 모델로 주목받는 이유다. 회사는 이를 통해 병 생산 과정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현지 음료업계 전반으로 확산 가능한 재사용 모델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애덤 랙(Adam Rack) 레비노 공동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첫 번째 식료품 체인 파트너인 뉴시즌스를 통해 오리건과 워싱턴 지역 소비자들에게 재사용 가능한 와인병을 소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아테나 페티(Athena Petty) 뉴시즌스마켓 지속가능성 담당 수석 매니저는 "레비노와의 협업은 고객들이 손쉽게 참여하면서도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솔루션으로, 기존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을 한 단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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