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이 글로벌 에너지 해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으로 중국 조선소에 30만 DW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발주했다. 컨테이너선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VLCC를 활용한 원유 운송 및 벌크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HMM은 원가 절감과 선대 다변화 효과를 기대하며 중국에 발주했다.
29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HMM은 중국 헝리중공업에 30만 6000 DW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을 발주했다.
척당 가격은 1억 2500만 달러(약 1800억원)로, 4척의 발주액은 5억 달러(약 7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HMM이 중국 조선소에 중소형 컨테이너선이 아닌 초대형 유조선 건조를 맡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HMM은 30만DWT급 VLCC 14척을 보유하고 있다. 모두 한국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일본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Japan Marine United Corporation, JMU)가 건조했다.
HMM이 자국 발주가 아닌 중국에 초대형 유조선을 주문한 건 한국 조선소 대비 약 20% 저렴한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한국이 고부가가치 및 친환경 대형 선박의 기술력에서 앞서지만 중국은 인건비, 부지 비용, 원자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선박 건조 단가에서 큰 우위를 점하고 있다.
HMM은 중국 조선소에서의 선박 건조로 원가 절감과 선대 다변화, 효율적인 운항관리를 기대한다. 이번 건조 계약이 고유가와 선가 상승기 이전 시장가 대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체결돼 HMM의 중장기 원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VLCC는 항차당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할 수 있는 대형 선박이다.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원유 수송과 공급망 재편의 핵심 수혜 선종으로 떠올라 발주가 급증하고 있다.
HMM도 신조선으로 원유 운송 선대를 확충해 호르무즈 해협 등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원유 수송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HMM은 글로벌 해황 악화와 컨테이너 시황 변동에 대비해 안정적인 장기 운송 계약이 많은 원유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