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가 유럽 자동차 산업의 성지이자 글로벌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독일에서 '폭스바겐그룹 출신' 전문가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현지 영업 체제를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2500억원을 투입한 뤼셀스하임 연구개발(R&D) 거점 '스퀘어 캠퍼스' 가동으로 기술 주권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영업 부문 전반을 폭스바겐그룹 출신 베테랑들에게 전권 위임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본격적인 진검승부에 돌입한 것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내년까지 예고된 5종의 신차 공세를 뒷받침할 공격적인 영업 기반을 마련하고, 독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강공을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내달 1일부로 안드레아스 크라우제(Andreas Krause) 전 아우디 유럽 영업·마케팅 수석 이사가 현대차 독일법인 신임 영업 총괄(Director Sales)로 취임한다. 지난달 물러난 랄프 크란츠의 후임으로 임명된 크라우제 총괄은, 지난해 12월 선임돼 올해 1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안드레아스 쥐른슈타인(Andreas Zürnstein) 독일법인 최고경영자(CEO)의 직속으로 독일 내 전체 영업 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안드레아스 쥐른슈타인 CEO는 이번 인사에 대해 "영업 총괄은 우리 회사 내 핵심 요직"이라며 "입증된 영업 전문가인 안드레아스 크라우제 영입을 통해, 2027년까지 예고된 5개 신차 모델의 제품 공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현대차의 시장 지위 강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현대차가 지난해 말부터 이어온 '독일 시장 내 프리미엄 영업 역량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아우디에서 직영 및 디지털 판매를 총괄했던 쥐른슈타인 CEO를 선임하며 조직 변화를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포르쉐에서 15년간 영업 전략과 딜러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토비아스 도네베르트(Dr. Tobias Donnevert) 박사를 영입해 딜러 네트워크 개발 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현대차 독일법인은 △안드레아스 쥐른슈타인 CEO △안드레아스 크라우제 영업 총괄 △토비아스 도네베르트 딜러 네트워크 총괄 3인 체제를 기반으로 영업 전략을 추진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독일 자동차 업계에서 쌓은 수십 년간의 영업 및 디지털 판매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인 벤츠, BMW, 아우디와의 경쟁에서 시장 입지를 넓히기 위한 '전략적 삼각편대'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에서 26년간 근무하며 유럽과 한국,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을 경험한 크라우제 신임 총괄은 현대차의 영업 조직에 현지화된 전략을 이식할 적임자로 꼽힌다.
안드레아스 크라우제 신임 총괄은 취임 포부를 통해 "현대차의 시장 지위와 미래 비전, 우수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높게 평가한다"며 "앞으로 팀 및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현대차의 성장 단계를 설계하고, 곧 출시될 신차 라인업을 시장에 안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