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우려에 구리 '미국행' 가속…글로벌 공급망 흔들

미국·유럽 구리 가격 차 확대에 차익거래 재개

 

[더구루=변수지 기자] 미국의 정제 구리 관세 강화 가능성에 전 세계 구리 물량이 미국으로 몰리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와 런던금속거래소(LME) 간 구리 가격 차가 확대되면서 연 3000억 달러(약 450조 원) 규모의 글로벌 구리 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OMEX 구리 선물 가격은 LME 현물 가격보다 톤당 500달러(약 75만 원) 이상 높게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가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글로벌 원자재 거래업체 트라피구라는 “현재 남는 구리 물량이 모두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며 “미국의 월간 구리 수입량이 가까운 시일 내 다시 20만톤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흐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제 구리 관세 강화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미 상무부가 오는 6월 30일까지 구리 시장 관련 보고서를 제출할 경우 내년 1월부터 정제 구리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트라피구라는 미국과 런던 시장 간 구리 가격 차를 노리고 지난주 LME 창고에서 수억 달러 규모의 구리를 인출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대 규모의 인출 주문이다.

 

글로벌 원자재 거래업체 머큐리아에너지그룹은 “미국 외 구리 시장은 이미 공급 부족 상태이며 중국 재고도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LME에서 구리 공급이 부족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초 관세 시행 가능성이 커질 경우 올해 하반기 LME 재고 감소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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