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해상 석유·가스탐사 26개 입찰 개시..포스코인터 등 글로벌 큰손 발길 돌리나

면적 반환·가격 산정 등 '투자 허들' 대폭 낮춰…11월 말까지 제안서 접수
심해 개발 철수했던 포스코인터, LNG 공급가 급등 속 재진입 여부 주목

[더구루=정예린 기자] 방글라데시가 고비용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외국 자본에 자국 앞바다를 개방해 대규모 유전 개발을 본격화한다. 과거 현지 탐사 사업에서 철수했던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글로벌 기업들이 파격적으로 완화된 계약 조건을 토대로 다시 해상 광구 개발에 뛰어들지 주목된다.

 

27일 방글라데시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방글라(Petrobangla)'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벵골만 내 심해 광구 15개와 천해 광구 11개 등 총 26개 해양 광구에 대한 국제 석유·가스 탐사 입찰을 공식 개시했다. 개정된 '2026 방글라데시 해양 생산물 분배 계약(PSC)'을 기반으로 오는 11월 30일까지 외국 기업들의 입찰 제안서를 접수받고, 내달 1일부터 지질학적 데이터가 포함된 기본 정보 패키지를 제공한다. 

 

페트로방글라는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조건을 파격적으로 완화했다. 우선 탐사 단계의 면적 반환 의무 비율을 기존 50%에서 20%로 대폭 축소해 탐사 자율성을 보장했다. 기업들에 규제 부담으로 작용했던 근로자 복지 기금의 의무 납부 비율 역시 기존 5%에서 1.5%로 대폭 인하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가장 큰 걸림돌이던 가스 가격 산정 방식도 전면 개편했다. 심해 가스 가격을 기존 고유황 연료유(HSFO) 대신 국제 유가인 브렌트유와 연동시켜 배럴당 70~100달러 선에서 상업적 수익성을 보장하도록 조치했다. 

 

방글라데시아 정부가 투자 기준을 대폭 낮춘 것은 해외 LNG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자체 해상 유전 개발이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앞서 벵골만 탐사에 나섰던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코노코필립스 등 대형 기업들은 막대한 투자비 대비 낮은 가스 가격과 기금 납부 의무 등 제약 탓에 사업권을 반환하고 철수한 바 있다. 이후 외국 기업들의 외면이 이어지며 지난 2024년 3월 실시한 해양 입찰에서는 단 한 건의 제안서도 접수되지 않았다. 

 

실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6년 페트로방글라와 심해광구 'DS-12'에 대한 생산공유계약(PSC)을 체결하고, 당초 계약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3480km 구간에서 2차원(2D) 지진파 조사를 수행하는 등 적극적인 탐사 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과 위험을 분담할 글로벌 합작 파트너(산토스·우드사이드) 확보에 연이어 난항을 겪으며 사업 동력을 잃었다. 결국 비용 회수에 유리한 방향으로 상업 조건 개정과 계약 연장을 요구했으나 페트로방글라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2020년 최종 철수를 결정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방글라데시 정부와 물량 계약을 맺고 글로벌 현물 시장에서 조달한 LNG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중동 긴장 고조로 글로벌 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방글라데시에 공급하는 현물 물량의 거래 가격 역시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으로 뛰었다. <본보 2026년 3월 16일 참고 포스코인터, 방글라데시 LNG 긴급 조달 물량 계약…공급가 작년 대비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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