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폴란드 ‘떠다니는 LNG 터미널’ FSRU 진수…고부가가치 선종 선점

길이 295m·폭 46m로17만㎥의 LNG 저장
HD현대, 적기 진수로 FSRU 건조 역량 입증

 

[더구루=나신혜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핀란드의 천연가스 공급을 담당할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 FSRU)를 진수했다. 적기에 건조 절차를 진행하며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히는 FSRU 시장에서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조선소에서 폴란드 북부에 있는 그단스크만에서 사용될 LNG FSRU 진수식을 열었다. 이 선박은 길이 약 295m, 폭 46m에 달하며 17만㎥의 LNG를 저장할 수 있다. 이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약 13만 세대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서울시 성동구 전체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하는 것과 같은 규모다.

 

진수된 선박은 강재 절단과 용골 거치 등 주요 공정을 마치고 내년 연말 선박 인도를 목표로 후속 건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남은 과정 중 가장 중요한 단계는 LNG의 안전한 저장을 담당하는 LNG 탱크에 멤브레인 시스템을 설치하고 액화된 LNG를 다시 기체 상태로 변환하는 재기화 모듈을 설치하는 것이다. 폴란드에서는 2028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선박은 일본의 대형 선사인 미쓰이OSK라인즈(MOL)가 발주하고 폴란드 국영 가스 기업인 가즈시스템(GAZ SYSTEM)이 15년 동안 사용한다. 가즈시스템은 FSRU를 통해 15년간 약 61억㎥ 규모의 LNG를 공급한다. FSRU는 LNG를 저장하는 부유식 재기화 설비로 '떠다니는 LNG 터미널'이라고도 불린다. 항구에 정박해 LNG를 저장·재기화해 육상 배관으로 공급하는 특수 선박이다. 육상 LNG 터미널과 달리 초기 투자 비용 적고 공사 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다.

 

폴란드의 FSRU 프로젝트는 러시아와의 장기 파이프라인 가스 계약 종료 시기가 다가오면서 공급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시작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촉발된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 탈피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폴란드는 FSRU 구축으로 가스 공급망 다변화와 더불어 유럽 가스 공급처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밀로시 모티카(Milosz Motyka) 폴란드 에너지부 장관은 "폴란드는 에너지 안보와 중부·동유럽 지역 전체의 안보를 강화하는 현대적인 에너지 시스템 구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FSRU 선박의 진수는 이러한 전략 이행에 있어 중요한 단계이며, 폴란드의 에너지 회복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은 FSRU 수주를 이어가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FSRU 13척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2척은 인도까지 마치며 안정적인 건조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미국의 엑셀러레이트 에너지로부터 17만㎥급 LNG FSRU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인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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