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티엔치리튬 CEO "전기 선박과 트럭이 배터리 붐에 추진력 더할 것"

"기존 수요 전망, ESS·AI 데이터센터·로봇·드론 확산 반영 못 해"
호주·칠레 자원 통제에 中 리튬 기업 해외 공급망 확보 난항
전고체·재활용 투자로 돌파구 모색…가격 산정 체계 개편 요구

[더구루=정예린 기자] 전 세계적으로 리튬 수요 예측치가 실제 산업 현장의 전동화 속도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기차를 넘어 전기 선박과 상용 트럭 등 산업용 장비와 신흥 IT 분야로 배터리 탑재가 폭넓게 확산되면서 핵심 광물 공급망을 둘러싼 시장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랭크 하 티엔치리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10년간 리튬 수요 증가 전망치들은 배터리 구동 트럭과 광산 장비, 선박의 급격한 확장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이 부문에서 엄청난 리튬 수요 증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전망치들은 주로 전기차 성장에만 기반을 두고 있어 에너지 저장 장치(ESS)나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휴머노이드 로봇, 드론과 같은 신흥 분야의 수요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세계가 전기 운송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리튬의 중심적 역할을 깨닫고 있는 지금, 많은 국가들이 광산업체들에게 문을 닫아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글로벌 핵심 광물 시장은 유례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0년대 연평균 10%에 불과했던 광물 수요는 최근 들어 매년 약 30%씩 치솟는 중이다. 주요 분석 기관들 역시 연간 리튬 수요가 지난해 110만 톤(t)에서 2050년 1300만t 이상으로 폭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요 폭발이 예견된 상황에서도 글로벌 공급망 확장은 각국의 자원 무기화 기조에 가로막혀 있다.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을 점유한 중국 기업들조차 투자 장벽에 부딪혔다. 티엔치리튬은 호주 IGO와 키와나(Kwinana) 정제소를 공동 운영 중이나 적자 누적과 호주 정부의 규제 강화로 현지 광산의 직접 소유가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며, 남미의 핵심 거점인 칠레에서도 국가 주도의 자원 통제 정책 탓에 기존 확보한 SQM 지분 가치가 희석될 위기에 처했다.

 

지정학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티엔치리튬은 현지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우회적인 파트너십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하 CEO는 "호주 리튬 기업들이 공급을 확보하고 개발을 가속화하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거래에는 열려 있다"면서도 "하지만 강화된 외국인 투자법으로 인해 광산을 직접 소유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불안정한 공급망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 투자와 사업 다각화도 서두르고 있다. 리튬 가격에 연동되는 극심한 수익 변동성을 완화하고자 전고체 배터리 선도 기업인 '웰리온(Welion)'의 지분을 인수하고 합작 법인을 세웠으며, 배터리 재활용 및 폐기물 처리 영역까지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원자재 시장의 구조적 결함을 해소하기 위한 업계 차원의 가격 책정 방식 개편도 강하게 촉구했다. 하 CEO는 "현재 리튬 시장은 중간 단계 기업들이 원재료를 비싸게 사서 대형 고객에게 저렴하게 팔아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공급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선물 연동 벤치마크나 지수 기반 가격 책정 도입 등 보다 유연한 가격 책정 방식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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