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효성티앤씨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지속가능 패션 행사에서 바이오 스판덱스를 홍보했다. 베트남에 약 1조원을 쏟아 세계 최초로 바이오 부탄다이올(BDO)부터 스판덱스 섬유 원료(PTMG), 바이오 스판덱스까지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알렸다. 바이오 스판덱스를 기반으로 패션계의 탄소중립 니즈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소재의 확산에 나선다.
19일 효성티앤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초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글로벌 패션 서밋 2026'에 참석했다. 패널 토론과 비공개 리더십 라운드테이블, 이노베이션 포럼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통해 바이오 스판덱스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유성은 스판덱스PU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 담당 상무는 '탈탄소화의 여정: 전환과 변곡점(The Decarbonisation Pathway: Transitions and Turning Points)'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에서 베트남 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기존 재활용 스판덱스의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산업 폐기물을 활용하더라도 여전히 원유 기반 원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폐기물 공급량이 한정되므로 생산량을 무한정 늘릴 수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유 상무는 효성티앤씨가 베트남에 바이오 스판덱스 생산시설을 건설함으로써 재활용 스판덱스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친환경 소재로의 전환을 위해선 산업 규모의 인프라와 신뢰할 수 있는 원료 조달 시스템, 그리고 장기적인 밸류체인 파트너십이 필수라고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성능과 내구성,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대안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바이오 스판덱스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로 가격을 꼽으며, 지속가능한 소재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수요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효성티앤씨는 행사 기간 다큐멘터리 '패션 리드레스드 II 에피소드'도 처음 공개했다. BBC 스토리웍스(BBC StoryWorks)가 제작한 해당 영상은 사탕수수 밭에서 시작해 최종 바이오 스판덱스 완제품이 생산되기까지 여정을 다룬다. 유 상무는 "바이오 스판덱스 스토리가 서밋 무대를 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게 됐다"며 "이 영상은 소재 전환을 위한 협력, 인프라 구축, 책임감 있는 노력, 장기적인 투자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글로벌 브랜드들이 이러한 변화를 실현하도록 독려한다"고 말했다.
사이먼 휘트마쉬-나이트(Simon Whitmarsh-Knight) 효성티앤씨 마케팅·지속가능성 이사는 "(이번 서밋 기간) 바이오 기반 소재가 주변부에서 주류로 이동하는 과정에 대해 많은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라며 "베트남에서는 대규모 상업 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성능 저하 없이 화석 연료 기반 소재에서 바이오 소재로의 전환을 지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판덱스는 신축성과 복원력이 있는 고부가가치 기능성 섬유다. 란제리와 스타킹, 청바지, 기저귀, 아웃도어, 정장 의류 등에 널리 쓰인다. 효성티앤씨는 2022년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인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를 상용화했다.
효성티앤씨는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에 바이오 BDO 공장을 지어 올해부터 시범 가동을 진행 중이다. 연산 5만톤(t) 규모로 생산하고 이를 원료로 근처 호찌민 공장에서 PTMG를 만든다. 이어 스판덱스 공장에서 연 5만t 규모로 바이오 스판덱스를 양산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을 개시한다는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