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CJ제일제당이 차세대 친환경 코팅 소재를 선보이며 글로벌 화이트 바이오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화석연료 기반 플라스틱 코팅을 대체할 수 있는 신규 PHA(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 소재를 상용화해 친환경 패키징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미세플라스틱과 PFAS(과불화화합물)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생분해 소재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한층 확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제일제당 미국 자회사 CJ바이오머티리얼즈는 14일(현지시간) 신규 압출 코팅용 컴파운드 '팩트(PHACT™) CB0504A'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종이컵과 식품 서비스용 포장재에 적용 가능한 올(ALL)-PHA 기반 코팅 소재로,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 코팅재와 비퇴비화 소재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제품 핵심은 비정질 PHA(aPHA)와 반결정성 PHA(scPHA)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PHA' 구조다. 유연성과 가공성을 높이는 aPHA와 내열·강성을 확보하는 scPHA를 동시에 적용, 종이 코팅재의 기능성과 안정성을 모두 확보했다. CJ바이오머티리얼즈가 서로 다른 물성을 가진 PHA를 결합한 압출 코팅 소재를 상용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 호환성을 높인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기존 PLA(폴리락틱애시드) 압출 코팅 라인을 보유한 업체들이 별도 설비 개조 없이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초기 투자 부담을 크게 낮췄다. 친환경 전환 비용 문제로 도입을 망설였던 글로벌 패키징 업체와 식품 브랜드들의 수요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친환경 인증 경쟁력도 확보했다. 팩트 CB0504A는 오스트리아 시험·인증기관 TÜV 오스트리아로부터 가정용·산업용 퇴비화 인증과 해양 생분해 인증을 획득했다. PFAS를 포함하지 않으며, 분해 이후에도 지속성 미세플라스틱을 남기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미국 생분해성제품연구소(BPI) 인증도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친환경 패키징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소재에 적용된 PHA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식품접촉물질(FCS) 목록에 등재돼 미국 내 판매되는 식품 접촉용 포장재와 경질·연질 포장재, 식기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이달 21~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THE CJ CUP Byron Nelson)' 현장에서 해당 소재를 적용한 종이컵을 처음 공개하며 실제 사용 사례를 선보일 계획이다.
애덤 존슨 CJ바이오머티리얼즈 사업개발·제품전략 총괄 디렉터는 "이번 신제품은 지역 커뮤니티부터 상업용 시설까지 다양한 규모에서 유기성 폐기물 전환을 지원할 수 있다"며 "바이오 기반 소재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동시에, 음료와 식품 포장에 필요한 액체·오일·유분 차단 성능도 제공해 종이 포장재의 실질적인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