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구리 생산기업인 칠레 ‘코델코(Codelco)’의 실적 부풀리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코델코 뿐만 아니라 칠레 전체 광업 섹터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코델코 내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코델코는 지난해 12월 생산량 중 약 2만 톤 가량을 과다 계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델코는 지난해 12월 17만2300톤의 구리를 생산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는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월간 수치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월 평균 생산량(10만5600톤)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이미 코델코가 "지난해 12월 생산량을 과도하게 부풀려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본보 2026년 3월 18일 참고 세계 최대 구리 기업 코델코 '실적 부풀리기' 의혹 휘말려…올해 목표 달성 어려울 듯>
익명을 요구한 코델코의 한 전직 고위 임원은 로이터에 "업계 전반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수치를 어느 정도 꾸며내는 경향은 있지만, 이번처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히 의심스럽다"며 "최소한 계획 수립 단계에서 심각한 오류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델코의 1월 구리 생산량은 이 같은 의혹을 더 짙게 만들었다. 칠레 국영구리위원회(Cochilco)는 “코델코의 1월 생산량이 지난해 12월 대비 47% 급감한 9만1000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 10년 중 네 번째로 낮은 수치다.
광업 전문 전략 컨설팅 기업 ‘플러스마이닝(Plusmining)’은 “이는 단순한 물량 문제를 넘어 코델코의 관리, 추적 및 운영 데이터 검증 프로세스의 신뢰성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만 톤 과다 계상 자체가 코델코의 구조적 생산 능력을 바꾸지는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운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칠레 광산업 전체의 평판에 미치는 타격은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코델코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칠레 정부는 최근 보수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지며 코델코에 대한 정밀 조사를 예고했다.
카스트 대통령은 코델코의 프로젝트 지연과 비용 초과, 품위 저하로 인한 생산량 감소, 부채 증가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수익 지향적인 경영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