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의 석유 생산량이 전쟁 이전 대비 30% 넘게 감소했다. 공급 차질 장기화로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와 유가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OPEC은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이후 회원국 생산량이 3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페르시아만 원유 공급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글로벌 수요가 제약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도 기존 하루 140만 배럴에서 120만 배럴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OPEC 회원국 생산량은 지난 3월 하루 790만 배럴 급감한 데 이어 4월에도 하루 170만 배럴이 줄었다. 전쟁 이후 누적 감소 규모는 하루 970만 배럴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량이 2월 하루 1011만 배럴에서 4월 676만 배럴로 줄며 33% 감소했고,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각각 66%, 76% 급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하루 1400만 배럴 이상의 원유 공급이 중단됐다”며 “걸프 산유국들의 누적 공급 손실 규모는 이미 10억 배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다만 “전쟁 이전에 시장에 원유 공급 초과분이 있었던 만큼 실제 수급 격차는 예상보다 작다”고 설명했다.
산유국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항만으로 일부 수출 물량을 전환했다. 미국 등 비(非)중동 산유국들도 위기 대응 차원에서 기록적인 수준으로 원유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원유 재고 감소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IEA는 “호르무즈 봉쇄에 따른 공급 손실 확대로 글로벌 원유 재고가 기록적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글로벌 원유 재고는 지난 3~4월 사이 약 2억5000만 배럴 감소했으며, 하루 기준 약 400만 배럴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전망에서는 OPEC과 IEA의 시각이 엇갈렸다. OPEC이 올해 원유 수요 증가를 예상한 반면, IEA는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42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여름철 원유 수요 성수기가 가까워질수록 시장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