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코스피와 대만 자취안 지수(TAIEX)를 비교했다. 코스피와 자취안 모두 반도체 섹터 비중이 높지만, 코스피가 자취안보다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1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와 자취안 지수를 집중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과 대만 증시는 상장 기업 대다수가 수출 기업이기 때문에 내수보다는 항상 글로벌 수요의 반영물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표면적으로는 두 시장이 비슷해 보이지만, 광범위한 경제를 반영하는 정도는 점점 갈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배력에도 불구하고 조선, 방산, 전력 설비, 심지어 K-컬처 관련 부문으로도 투자가 이어지며 보다 넓은 산업 기반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은 '슈퍼스타' 메모리 종목 외에도 기회가 많고 깊이가 있다”며 한국의 주가 상승이 수출 호조 및 경상수지 흑자와 같은 광범위한 경제적 강점과 더 잘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만 자취안에 대해선 “TSMC와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점점 더 귀속되면서 내수 경제와는 점차 괴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이 단일 테마의 영원한 지속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3대 은행 중 하나인 UOB도 “대만의 TSMC 의존도가 장기적으로 대만 경제와 시장 모두에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대만이 TSMC라는 '원 트릭 포니(한 가지 기술밖에 없는 조그만 말)'가 돼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최근 대만 당국이 국내 펀드의 단일 종목 편입 한도를 완화한 조치도 TSMC로의 자금 쏠림을 심화시켜 정책적으로 관리해야 할 '집중 위험'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UOB는 "코스피와 자취안 지수 모두 반도체 섹터 의존도가 높은 점은 여전히 위험 요소"라고 봤다. UOB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비중은 42%를 넘어섰으며, TSMC의 자취안지수 비중은 40% 이상을 기록 중이다.
한편, 한국 주식 시장 규모는 지난 12일 대만을 제치고 세계 6위에 올라섰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시가총액은 6876조6900억원(약 4조6621억 달러), 자취안지수 시가총액은 135조8600억 대만달러(약 4조3319억 달러)에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