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중동 전쟁 불확실성에 국제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급 부족과 에너지 전환 수요 확대가 금속 가격 강세를 이끌었다.
8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전 거래일 대비 2.7% 상승한 톤당 1만3943달러(약 2050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1만3618달러)를 넘어선 사상 최고 종가다. 구리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약 12% 상승했다.
알루미늄도 2% 넘게 올랐고 니켈도 1.9% 상승하는 등 주요 산업용 금속 가격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의 최신 휴전 제안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동 갈등이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충격으로 번질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 자산운용사 창위안 하모니윈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자오정 매니저는 “시장은 이미 미국·이란 갈등 영향에서 벗어났고, 구리는 이제 자체적인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내 공급 부족과 재고 감소가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주요 비철금속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 이어가고 있다. 이란 전쟁 초기에는 글로벌 경제 충격 우려로 가격이 급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미국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에너지 전환과 방산 수요 확대, 공급 차질 우려가 맞물리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구리 가격 회복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내 금속 금융 규제 강화에 따른 시장 혼란도 공급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자오정 매니저는 “당국의 금속 담보 금융 단속 이후 스크랩 공급이 줄었고, 고철과 정련 구리 간 기존 가격 할인 폭이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크랩은 공장 폐자재나 전선·전자제품 등에서 나온 재활용 금속 원료를 뜻한다.
알루미늄과 니켈 역시 중동 공급망 불안 영향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알루미늄은 중동 갈등 완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제련소 재가동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 경우 추가적인 가격 지지 요인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