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미국·이란 종전 협상 기대감에 금값이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인플레이션·고금리 우려를 낮추며 안전자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7일(현지시간) 국제 금 시장에서 현물 금 가격은 장 초반 온스당 4750달러(약 693만 원)를 돌파하며 2주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전날 3%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1.4% 추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가격 역시 온스당 약 4770달러(약 695만 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금값 반등은 미국 정부가 제안한 중동 종전 협상안을 이란이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본격화됐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제안을, 중동 갈등 종식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약 10주간 이어진 중동 전쟁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핵심 에너지 공급망을 압박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이에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미루는 등 통화 완화 기조를 중단했고, 무이자 자산인 금 가격은 전쟁 기간 약 10%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하지만 종전 협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도 빠르게 회복되는 분위기다.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원유·금속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동반 상승했고, 미국 증시에서는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협상 진전이 금 시장의 장기 강세 흐름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 BNP파리바의 필리프 기셀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귀금속 시장의 장기 강세장이 재개되며 올해 안에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밝혔다. BNP파리바는 앞서 금값이 온스당 6000달러(약 875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귀금속 전문매체 메탈스데일리의 로스 노먼 최고경영자(CEO)는 “평화 협상이 이뤄지면 금 시장을 떠받치던 일부 상승 요인이 완화될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마치 금과 은 시장의 핸드브레이크가 해제된 것 같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변동성이 여전히 큰 만큼 신중론도 나온다. 캐나다 TD증권의 라이언 맥케이 전략가는 “미국과 이란의 요구 조건이 이전 협상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만큼 관련 헤드라인은 언제든 뒤집힐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 경제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쏠릴 전망이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과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