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밀착' 美 안두릴, HD현대 무인함정 입찰 연내 결실 기대

브라이언 쉼프 CEO "HD현대 합작품 시제함 1년 안에 운용"
대한항공 무인기 협력, 韓 공군 납품 가능성…상장 서두르지 않아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 이하 안두릴)가 한국 기업들과 방산 파트너십에 속도를 낸다. HD현대와 무인수상정(USV) 시제함을 1년 안에 운용하고 연내 한국 방위산업 역사상 최초로 미국 무인함정 시장 진출 쾌거를 달성한다. 대한항공과도 무인기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향후 한국 공군에 납품을 모색한다. 한국 기업들의 신속한 추진력과 제조 전문성을 안두릴의 소프트웨어 기술과 결합해 미래 전장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대한항공 협력 '착착'…美 무인함정 파트너 9월께 윤곽

 

브라이언 쉼프(Brian Schimpf) 안두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D현대와 협력해 건조 중인) 시제함을 1년 안에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안두릴은 HD현대와 지난해 4월 USV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어 같은 해 11월 시제함 설계·건조와 AI 솔루션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시제함을 건조 중이며, 올해 10월 진수 후 미국 연안에서 시험 운항을 진행할 계획이다.

 

존 킴 안두릴코리아 대표는 "USV에 안두릴의 AI 운영체계(OS)인 '래티스(Lattice)'를 탑재해 미 해군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군은 MUSV 조달 사업을 진행 중이며 9월 말까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입찰에서 승리한다면 내년부터 더 많은 무인함정을 공동 건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과 진행 중인 무인기 분야 협력도 진전을 이뤘다. 안두릴은 지난달 30일 대한항공과 국내 시험장에서 3개 플랫폼을 활용한 시연을 진행해 임무 자율화 소프트웨어 성능을 성공적으로 검증했다. 안두릴은 2028년께 무인기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공군을 비롯해 다양한 수요처를 발굴할 계획이다.

 

◇"한국 방산, 유럽보다 빠르다"…상장 신중론

 

쉼프 CEO는 방한 기간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대한항공 드론 생산시설을 방문하며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기존 파트너십을 점검하는 동시에 신규 협력사 확보에도 나섰다.

 

안두릴은 이날 오전 현대로템과 AI 기반 유무인복합체계(MUM-T) 지휘통제체계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자체 세미나를 열어 약 300명의 방산업계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사업 기회도 모색했다. 이 모든 행보는 안두릴이 작년 8월 한국 지사를 설립한 후 약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쉼프 CEO는 "한국만큼 빠르고 미래지향적인 곳은 없다"며 "기술 방향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훌륭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큰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속성에 대해 그는 "유럽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지만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한국이 빠르다"며 "처음 대화를 시작한 지 1년 안에 시제기를 제공하고 함정을 건조해 인도하는 것은 방위산업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제조 경쟁력 역시 안두릴이 주목하는 요소다. 안두릴은 수천 개의 센서와 데이터 소스를 통합·분석해 상황 인지부터 판단, 실행까지 전 과정을 수초 내 수행하는 래티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소프트웨어 기술 역량에 강점을 가진 만큼 한국의 제조 경쟁력과 결합해 미래 전장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쉼프 CEO는 "깊은 전문성을 지닌 시장 리더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단순히 한국 정부를 상대로 사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함께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안두릴은 고스트-X와 볼트-M 등 드론, 바라쿠다와 퓨리 등 자율무인기를 포함해 약 25종의 무기체계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 군에 제품을 납품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왔다. 현재 전 세계 43개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300건 이상의 수주 계약을 확보했다. 기업 가치는 305억달러(약 44조원)로 평가된다.

 

쉼프 CEO는 상장 가능성에 대해 "기업공개(IPO)를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장하지 않더라도 필요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며 "현재 투자자들도 상장을 늦추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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