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비 마련 위해 국영 방산기업 지분 매각 준비

IAI·라파엘 상장 과정서 최대 30% 지분 매각 검토
군비 지출 확대로 이스라엘 예산 적자 급증

 

[더구루=정등용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 전쟁으로 늘어난 군비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국영 방산기업의 지분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 시점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이 지분 매각을 통해 수십억 셰켈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글로벌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국영 방산기업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과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이하 라파엘)’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IAI와 라파엘의 텔아비브 증권거래소 상장 과정에서 최대 30%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IAI의 기업 가치는 약 1000억 셰켈(약 50조원), 라파엘의 기업 가치는 약 600억 셰켈(약 30조원)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최종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며, 10월까지 치러야 하는 선거 등으로 인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산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급속도로 성장해 왔다. IAI와 라파엘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수주 잔고는 각각 300억 달러(약 43조원)와 200억 달러(약 29조원)를 넘어섰다. 총 매출 중 해외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IAI가 70%, 라파엘이 50%에 달했다.

 

IAI는 △대형 미사일 방어 체계 △무인기(UAV) △인공위성 △항공기 개조 및 유지보수(MRO)를 주력으로 한다. 대표 제품으로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인 ‘애로우(Arrow) 시리즈’가 있다. 라파엘은 △정밀 타격 유도탄 △능동 파괴 시스템(APS) △레이저 무기 △전술용 방공망에 특화돼 있으며 단거리 로켓 요격 시스템인 ‘아이언 돔’으로 유명하다.

 

이스라엘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군비 지출 증가를 감당하기 위해 IAI와 라파엘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군비 지출로 인해 올해 예산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5.3%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당초 올해 국방 예산으로 1430억 셰켈(약 71조원)을 배정한 바 있다. 이는 이란 전쟁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며, 전체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기도 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군사 물자 조달에 대한 타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네타냐후 총리는 향후 10년간 국내 방산 발전을 위해 약 3500억 셰켈(약 174조원)을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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