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수현 기자] 십수 년간 정체됐던 여의도 재건축 사업이 인허가 막바지에 진입했다. 서울 금융 허브권의 지도를 바꿀 주요 아파트가 착공 최종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어느 곳이 여의도 재탄생의 '퍼스트 무버'가 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이달 중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빠르면 올해 안에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관리처분인가는 재건축 사업의 '최종 관문'으로, 인가가 고시되면 곧바로 이주와 철거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 조합 관계자는 "인가가 나오면 10월 중 이주를 시작해, 내년 철거 및 착공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대교 아파트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방식(패스트트랙)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1호 단지로, 정비계획 절차를 빠르게 마쳤다. 신탁 방식에서 2023년 말 조합방식으로 전환해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 사업시행인가 고시를 받고 올해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처음으로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했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4개 동, 912가구 규모의 삼성물산 ‘래미안 와이츠’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한양아파트 역시 지난해 말 사업시행인가를 완료하고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현대건설이 설계 변경 등을 이유로 공사 기간 연장과 공사비 증액을 요청한 점이 변수로 남아있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최고 56층, 992가구 규모의 ‘디에이치 여의도 퍼스트’가 들어선다.
공작아파트는 지난 2023년 12월 여의도에서 가장 먼저 시공사(대우건설)를 선정하며 물꼬를 튼 곳이다. 지난해 말 통합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현재 착공 전 주요 단계인 사업시행인가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의도 북측 파크원(더현대서울) 바로 뒤편이라는 입지와 일반상업지역의 이점을 살려 최고 49층 규모의 ‘써밋 더 블랙 에디션’으로 개발된다. 단순 주거 단지를 넘어 고부가가치 업무·상업 시설이 결합된 ‘랜드마크 복합단지’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한때 기부채납 시설(데이케어센터) 설치 문제로 사업이 1년 넘게 지체됐던 시범아파트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 주민들이 서울시 제안을 수용하며 갈등이 일단락됐고, 현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최대 규모(최고 65층, 약 2500가구)인 만큼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삼익·은하아파트는 통합심의를 앞두고 있으며, 진주·수정아파트는 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진주아파트는 이달 말 조합설립인가가 나오면 7월 통합심의, 9월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내년 3월 시공사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여의도는 약 1만3000가구 규모의 주거지로 재편된다. 70층 높이의 주거벨트와 대형 건설사들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만나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 속 미니 신도시’가 완성되는 셈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여의도는 현재 사업시행인가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어 서울 내 어떤 지역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며 "초고층 주거벨트가 완성되면 금융 중심지의 위상에 걸맞은 명품 주거 단지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