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오비맥주 대표 브랜드 카스가 국내 맥주 가정시장 점유율 절반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반적인 국내 주류시장 약세 속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높이며 압도적인 브랜드 입지를 재확인했다.
오비맥주 모회사 버드와이저 브루잉 컴퍼니 APAC(이하 버드와이저)은 지난 5일(현지시간) 홍콩거래소(HKEX)에 제출한 1분기 실적 자료를 통해 오비맥주 전체 점유율이 올랐다고 발표했다. 업소용과 가정용 점유율 모두 증가했으며, 카스와 한맥, 버드와이저 등 맥주 브랜드 점유율을 합산한 수치다.
국내 맥주 가정시장에서 카스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감안하면, 이번 1분기 카스 점유율은 50% 웃돌고 것으로 추정된다. 카스는 지난 2024년 가정 시장 연간 46.2%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분기 48%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이같은 추이를 감안할 때 올해 1분기에는 가정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롯데칠성 1분기 맥주 매출(109억원)이 전년 대비 25.3% 감소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카스가 이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스 라이트가 약진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오비맥주는 카스 라이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을 모델로 기용해 '오늘을 가볍게 마무리하라'는 콘셉트로 캠페인을 전개하며 일상 밀착형 접점을 확대했다. 여기에 저당·저칼로리 강세 흐름이 맞물리면서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매출은 소폭 줄었다. 버드와이저는 같은 기간 한국의 매출이 한 자릿수 중반대 감소했고 판매량도 낮은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4월 제품 가격 인상에 앞서 유통업체들이 물량을 대거 확보했던 이른바 '선(先)출하'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비교 기준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실질 소비 수요의 구조적 하락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번 성과는 시장 전반이 위축된 환경 속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 추정치는 300만㎘로 전년 대비 약 5%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맥주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쪼그라들면서 주류 중 가장 낙폭이 컸다. 내수 경기 침체와 절주 문화가 확산하면서 맥주 소비 자체가 구조적으로 감소하는 국면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맥주 시장이 '양(量)의 경쟁'에서 '점유율·프리미엄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총출고량 회복보다는 저도·무알코올 제품 확대와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을 방어해야 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 1분기 맥주 매출이 전년 대비 25.3% 감소분을 카스가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오비맥주가 전체 맥주 시장 축소 속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렸으나 향후 수익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