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격전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신규 생산 및 연구개발(R&D) 거점을 마련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 AI 이니셔티브'를 진두지휘하는 최태원 회장이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AI 혈맹'을 공고히 하며 현지 인프라 구축을 직접 독려하는 가운데, 물리적 거점 확보와 핵심 인재 채용을 동시에 진행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리더십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미주 법인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남부의 '5981 옵티컬 코트(Optical Court)'에 위치한 첨단 제조 빌딩을 4950만 달러(약 720억원)에 매입했다. 매입가는 매각사인 '페닌슐라 랜드 앤 캐피탈'이 지난 2021년 당시 사들였던 3150만 달러를 약 57% 웃도는 수치다.
해당 시설은 연면적 11만 542평방피트(약 3100평) 규모의 2층 건물로, 당초 태양광 전문 기업 GAF 에너지가 연구개발 및 제조 허브로 사용하던 곳이다. 지난 2024년 산호세 노스 퍼스트 스트리트에 미주 신사옥을 마련해 입주한 SK하이닉스는 기존 사옥에서 약 21km 떨어진 이곳을 신규 생산 라인이나 R&D 전초기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SK하이닉스는 하드웨어 거점 확보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신사업 발굴을 전담할 전문 인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미주 법인은 최근 산호세에서 근무할 'AI 비즈니스 전략 시니어 매니저' 채용 공고를 내고 테슬라, 메타, 구글, 엔비디아 등 주요 빅테크 기업과의 기술 동맹 및 신규 사업 기회 모색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설 투자와 인력 채용이 단순한 외형 확장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파트너인 엔비디아는 물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 글로벌 장비 기업들이 포진한 실리콘밸리 핵심 요충지에 제조·전략 시설을 직접 소유함으로써,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기술 협업 환경을 최적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산호세 남부 지역은 첨단 제조 시설의 희소성이 높아 부동산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지역이다. SK하이닉스가 상당한 가치 상승분을 지불하면서까지 해당 건물을 인수한 것은 실리콘밸리 내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현지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공급망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