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시장 정조준"…CJ제일제당, '바타비아' 내세워 글로벌 AAV 벡터 시장 공략

유전자 치료 확산에 CDMO 수요↑…AAV 벡터 시장 연 22% 성장 전망
바타비아 100% 편입·설비 확대 속 손상차손 부담…사업 재편 압력 관측도

[더구루=진유진 기자] CJ제일제당 자회사 네덜란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이하 바타비아)가 오는 2034년 7.6조원에 달하는 AAV(아데노연관바이러스) 벡터 제조 시장 선점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바타비아 지분 100% 확보한 CJ제일제당은 다음 달 네덜란드 라이덴 추가시설을 완공, 수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6일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조사기관 델브인사이트 비즈니스 리서치 엘엘피(DelveInsight Business Research LLP)에 따르면 글로벌 AAV 벡터 제조 시장은 지난해 8억7400만 달러(약 1조2850억원)에서 오는 2034년 52억 달러(약 7조6440억원)로 6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부터 2034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22%에 달한다. 

 

AAV 벡터는 혈우병과 척수성 근위축증(SMA) 등 유전·희귀질환 치료에서 핵심 유전자 전달체로 활용된다. 임상 파이프라인 확대와 세계 각국 규제 승인 증가, 바이오테크·바이러스 벡터 생산 인프라 투자 확대, 생산 기술 고도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대규모 생산 역량을 갖춘 CDMO 기업의 전략적 가치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승인 사례가 늘면서 상업화 단계 진입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모양이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바타비아를 중심으로 CDMO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 2월 바타비아 잔여 지분을 전량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했고,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정비했다. 고정비 부담이 큰 바이오 사업 특성을 고려, 경영 효율성과 대응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생산 인프라도 확장했다. 다음달 네덜란드 라이덴에 구축 중인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추가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최대 2억 바이알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현탁 세포 배양 시스템 등 최신 공정을 적용, 생산 효율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수주 경쟁에서 핵심 기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장밋빛 전망과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바타비아는 인수 이후 적자가 지속되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이 바타비아에 대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산 손상차손을 반영하고, 파견 인력까지 복귀시킨 점을 근거로 사업 철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글로벌 바이오 투자 심리 위축으로 적자가 누적되자 재무 부담을 덜기 위해 청산 수순에 돌입했다는 시각이다.

 

이번 자산 상각을 선제적 리스크 정리로 보는 시각 역시 존재한다. 재무 부담을 조기에 반영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만큼, 향후 수주 확보 여부에 따라 사업 방향이 재정립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 입장에서 기존 강점인 미생물 발효 기반 그린바이오와 달리 바이오의약품 CDMO가 전혀 다른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공격적 인수와 설비 투자로 외형 확대를 시도했지만, 시장 사이클 변화와 맞물리며 리스크가 부각된 셈이다. 그럼에도 AAV 벡터 시장 성장성은 유효하다.

 

업계 관계자는 "유전자 치료 상업화가 본격화될수록 대량 생산 역량은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CJ제일제당이 바타비아를 통한 수주 확대에 성공할 경우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적정 수준 이하의 수주는 사업 재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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