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이 브라질과 희토류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중국에 대한 핵심광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차원으로 호주,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 이어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미국과 브라질의 희토류 협력 논의에 참여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양국이 정부 관계자와 산업계 관계자, 금융기관이 참여한 예비 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브라질 정부는 핵심광물 협상에 개방적”이라며 “양국 협상이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가브리엘 에스코바르 주브라질 미국대사가 브라질 광업협회와 희토류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브라질은 중국(약 4400만 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약 2100만~2200만 톤의 희토류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 매장량의 약 15~17%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브라질은 '이온 흡착형 점토'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정밀 무기나 전기차 모터에 필수적인 ‘중희토류’를 추출하기에 훨씬 쉽고 비용이 저렴하며 환경 오염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외 지역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형태로 알려져 있다.
이미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는 브라질의 희토류 업체인 세하 베르지(Serra Verde)에 약 4억6500만 달러(약 6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 협의를 넘어 실제 투자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이 브라질과의 희토류 협력에 나선 데에는 중국에 대한 견제가 깔려 있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브라질을 대체 공급지로 삼으려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전세계 희토류 채굴과 가공의 70~90%를 장악하고 있다.
다만 유럽연합(EU)이 브라질과의 핵심광물 파트너십을 모색 중인 점은 미국에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브라질이 EU와의 파트너십을 내세워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부족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장애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