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트 오토 ‘2만 달러 전기트럭’ 사실상 무산…트럼프 행정부 예산안 여파

2025.07.13 07:19:02

슬레이트 오토, 2만 달러 전기트럭 가격 공약 철회
트럼프 전기차 세금 공제 폐지로 가격 상승 '불가피'

 

[더구루=김은비 기자] 슬레이트 오토가 야심차게 내세웠던 ‘2만 달러 미만 전기 픽업트럭’이 사실상 무산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통과시킨 새 예산안으로 인해 핵심이었던 연방 세금 공제 혜택이 폐지되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슬레이트 오토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서 ‘세금 공제 후 2만 달러 미만’이라는 가격 문구를 삭제하고, “트럭의 시작가는 이제 2만 달러 중반대가 될 것”이라고 수정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 Act, OBBBA)’이 전기차 보조금 항목을 전면 폐지한 데 따른 조치다.

 

슬레이트 오토는 제프 베이조스가 투자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전례 없는 ‘초저가 전기 픽업트럭’ 콘셉트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단순한 기능만 제공하는 ‘미니멀 베이스 모델’을 앞세워 가격을 대폭 낮췄다. 기본 사양은 회색 단색 바디에 2인승, 단순한 게이지 클러스터, 플랫베드만을 갖췄고, 창문, 오디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컵홀더 등은 모두 유료 옵션이다.

 

슬레이트 오토의 이러한 파격적인 전략은 공개 후 단 2주 만에 예약 건수 10만 건을 넘기며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핵심 경쟁력이던 ‘세금 공제 후 저가 전략’이 무너지면서, 시장 내 입지는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3만 달러 이하의 ‘풀옵션급’ 전기차를 속속 선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슬레이트의 극단적인 ‘노옵션 전략’이 여전히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다만 슬레이트 오토 측은 “배터리 가격 하락과 최소 사양 모델 전략을 통해 여전히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슬레이트 오토가 제시한 ‘노옵션 초저가 모델’은 콘셉트로서 충격적이었지만, 세제 혜택이 사라진 현 상황에서는 현실성과 지속 가능성 모두에 물음표가 생긴다”며 “향후엔 실질적인 옵션 가격, 품질, A/S 체계 등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은비 기자 ann_eunbi@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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