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세아제강지주 자회사 '세아윈드(SeAH Wind)'가 영국 등 유럽 고위 정부 인사들과 회동했다. 북해 지역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의 협력 확대와 유럽 내 청정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1일 주덴마크 영국대사관(British Embassy Copenhagen)에 따르면 세아윈드는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윈드유럽(WindEurope) 2025' 컨퍼런스 기간 동안 케리 맥커시 영국 기후 담당 국무차관, 엘루네드 모건 웨일스 총리 등과 만났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해 지역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포함한 재생에너지 협력 가능성을 공유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아윈드와 덴마크 등 다른 유럽 정부 고위 인사 간의 회동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행사 성격상 관련 접촉이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기간 중에는 라르스 아우가르드 덴마크 기후·에너지·설비부 장관을 포함한 유럽 각국 에너지 장관들이 참석한 고위급 세션도 열렸기 때문이다.
세아윈드는 윈드유럽 참가와 정부 관계자와의 회동을 통해 영국,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 내 북해 해상 풍력 프로젝트 관련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청정 에너지 목표 달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살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에서의 해상 풍력 사업 관련 기술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내세워 다양한 사업 모델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화석연료 소비 감축을 가속화하기 위해 해상풍력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등 유럽연합(EU) 7개국과 영국, 노르웨이 정상들은 지난 2023년 30GW 수준인 북해 해상풍력발전 설비용량을 △2030년 120GW △2050년 300GW까지 확대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윈드유럽 2025는 유럽 해상풍력 산업의 대표 컨퍼런스로, 매년 유럽 주요 국가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렸으며, 유럽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석해 차세대 에너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약 1만2000명이 방문하고 5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다양한 기술과 사업 전략을 선보였다.
세아윈드는 이번 행사에서 리뉴어블UK 파빌리온(RenewableUK Pavilion) 내에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공식 네트워킹 런치 행사를 후원했다. 이 자리에서 세아윈드는 기존 및 잠재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올해 가동 예정인 모노파일 공장을 앞세워 자사의 해상풍력 구조물 생산 역량과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 의지를 강조했다.
세아윈드는 지난 2022년 7월 영국 북동부 티사이드 프리포트 경제특별지구 내 36만㎡ 부지에 해상풍력 모노파일 신공장을 착공했다. 올 상반기 완공 후 초기 가동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최대 길이 120m, 직경 15.5m, 중량 3000t의 모노파일을 연간 100~150개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최대 용량으로 운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