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토요타에 밀려 美 수소차 시장 존재감 상실…2604대 vs 173대

2023.10.30 15:52:42

미라이 81% 증가, 넥쏘 50% 감소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토요타에 밀려 미국 수소자동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고 있다. 현지 수소차 시장 규모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대부분 수요를 토요타에 빼앗겼다. 올해 최고 시장 규모가 예상되는 만큼 토요타의 현지 입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현지 수소차 생산 등 타개책을 토대로 반등을 노릴 계획이지만, 추가 투자 부담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30일 미국 자동차 산업 연구 기관 바움 앤 어소시에이츠(Baum and Associates)에 따르면 3분기(7~9월) 미국 수소차 시장 규모는 96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53대) 대비 531% 수직성장한 수치이다.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시장 규모(1076대)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수소차 공급이 줄어드는데다 충전 인프라 측면에서도 별다른 진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3분기 베스트셀링 수소차는 토요타 미라이가 차지했다. 전년 대비 무려 1016% 확대된 882대를 기록했다. 미라이의 유일한 경쟁 모델인 현대차 넥쏘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8% 감소한 68대 판매에 그쳤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의 경우에도 미라이는 전년(2094대) 대비 81% 증가한 2604대를 기록한 반면 넥쏘는 전년(408대) 대비 50% 감소한 173대 판매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해당 기간 미국 수소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2767대였다.


미라이는 2012년 현지 수소차 시장 초기부터 10년 넘게 압도적인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수소차 1만7700여대(단종 모델 제외) 중 약 1만4000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미국 수소차 시장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토요타 역시 미라이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 달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수소차 시장 규모는 2707대였다.

 

현대차와 토요타가 현지 시장을 양분하는 가운데 미라이의 활약이 커짐에 따라 현대차의 현지 수소차 시장 존재감이 아쉽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타개책으로 앨라배마 공장(HMMA)에서 수소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추가 투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달 HMMA 툴링 및 장비 업그레이드에 2억9000만 달러(한화 약 3853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현지 투자 계획을 완료한 상태이다. <본보 2023년 9월 25일 참고 현대차, 美 앨라배마 공장 수소차 생산 검토…몽고메리시 대표단과 논의>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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