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러시아 복귀 무기한 연기

2022.11.25 08:47:25

지난달부터 러시아 사업 정상화설 솔솔
재개 여부 불투명…서방국가 추가 제재 우려한 듯
삼성전자, 올 3월부터 러시아 선적·판매 중단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의 러시아 스마트폰 사업 정상화 계획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손발이 묶여 있는 약 8개월 동안 중국 제조사들이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연내 판매를 재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아(Izvestia)는 24일(현지시간) 2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 삼성전자가 러시아 스마트폰 출하 재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초 러시아에 수출하는 제품 선적·판매를 중단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의 제재로 입항길이 막힌 데다 루블화 가치 하락 등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되면서다. 이후 물류 차질이 지속돼 같은달 말께 생산라인 운영도 중단했다. 

 

지난달부터 삼성전자가 러시아 스마트폰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는 설(說)이 제기돼 왔다. 러시아 정부가 삼성에 사업 재개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날짜를 조정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수성해왔던 삼성전자가 샤오미 등에 선두 자리를 내어주며 위기의식이 팽배해 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사업 정상화 여부 조차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시사하는 등 압박 수위를 좀처럼 낮추지 않는 가운데 공급을 개시하는 것은 이들과 반대편에 서겠다는 이미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에 대한 세계적인 인식이 부정적인 만큼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우려사항이다. 

 

러시아는 삼성전자의 유럽 지역 최대 수요처 중 한 곳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33%이었다. 샤오미(25%), 애플(14%) 등이 뒤를 이었었다. 하지만 판매를 중단한 이후 지난 5월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14%로 급락했다. 샤오미의 점유율은 42%로 급성장하며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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