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하이텍 "유럽 다수 업체랑 협력 논의 중"…자체 리사이클 추진 '노스볼트' 제외

2022.10.07 09:23:44

"양산 임박한 기업들로부터 먼저 연락 받아"
유럽 진출 中 배터리사와 협업도 시사…'메이드 인 EU' 대비
헝가리·폴란드에 대규모 거점 보유…독일도 설립 계획

 

[더구루=정예린 기자]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성일하이텍이 유럽 배터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시사했다. 선제적으로 유럽 내 주요 거점을 확보한 덕에 생산능력에 앞선 기술력까지 갖춘 성일하이텍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더구루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양산이 임박한 다수의 유럽 배터리 업체들과 재활용 분야에서 협업하기 위해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기업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자체 리사이클링 솔루션을 보유한 스웨덴 '노스볼트'는 파트너 후보군에서 제외된다. 

 

중국 주요 배터리사와의 해외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중국에서는 각 업체들이 리사이클링 솔루션을 가지고 있거나 이미 현지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과 손을 잡아 성일하이텍이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으로 북미 진출이 가로막힌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유럽으로 눈을 돌리면서 대규모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파트너사 없이 단독 진출하는 기업의 공급망에 진입,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유럽연합(EU)도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서 미국의 정책 기조와 유사하게 '메이드 인 EU'를 강조하고 있어 성일하이텍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유럽연합은 폐배터리 재활용원료 의무사용 비율을 규정하고 있다. 오는 2030년 이후 리튬 4%, 니켈 4%, 코발트 12% 이상을 재활용한 제품으로 사용해야 한다. 

 

염광현 성일하이텍 전략사업팀 이사는 "스웨덴 노스볼트와 같은 회사는 직접 리사이클링을 하겠다고 해서 제외되지만 리사이클링 솔루션이 없는 회사 중에 양산 시점이 임박한 회사들로부터 먼저 연락이 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논의가 구체적이진 않지만 성일하이텍은 유럽 각 지역에 거점이 있어 근방에 있는 회사들과 유의미하게 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염 이사는 "중국은 각 배터리 업체들이 리사이클링 솔루션을 다 가지고 있어 (유럽 기업들과) 케이스가 다르지만 이들 기업이 유럽 시장에 진출할 때 성일하이텍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CATL이 헝가리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는데 중국 내 리사이클링 파트너가 동반진출을 하면 성일하이텍에 기회가 없겠지만, 동반진출이 어려울 경우 성일하이텍은 헝가리에 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통해 공동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일하이텍의 유럽 시장 내 경쟁력 원천은 일찍이 대규모 생산 거점을 구축한 것에서 비롯된다. 성일하이텍은 헝가리에 유럽 최대 폐배터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1만t 규모의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제1리사이클링파크에 이어 5만t 규모 제2리사이클링파크까지 완공했다. 제3공장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헝가리 외에 폴란드 공장 준공 소식을 알렸고 독일에도 생산기지를 신설할 예정이다. 오는 2026~2027년께 가동을 목표로 리사이클링파크에서 확보한 블랙파우더를 고순도 배터리 소재로 재탄생시키는 '유로하이드로센터(가칭)'을 건설하기 위해 부지도 물색중이다. <본보 2022년 10월 5일 참고 성일하이텍 '하이드로센터' 청사진 윤곽…국내서 해외로>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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