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1년' 영국, 경제적 충격 현실화

2022.02.13 00:00:00

'브렉시트·코로나' 이중고에 對EU 교역량 급감
올해 TCA 전면 시행…英기업 경쟁력 하락 불가피

 

[더구루=홍성환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을 공식적으로 탈퇴한 지 1년이 지났다. EU 탈퇴와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면서 영국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올해 EU·영국 무역협력협정(TCA)이 전면 발효됨에 따라 경제적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코트라 벨기에 브뤼셀무역관이 작성한 '브렉시트 1년, 영국 경제 및 EU 관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브렉시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영국은 경제적 여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EU·영국 무역협력협정(TCA)이 발효된 지난해 1월 영국의 대(對)EU 수출은 전월 대비 45%나 급감했고, 수입도 33%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非)EU 국가와의 교역량도 함께 감소했다. 다만 작년 8월 비EU 국가 교역량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7% 낮은 수준으로 다소 회복한 데 반해 같은 기간 EU 교역량은 15% 감소, 브렉시트 영향을 보여줬다.

 

영국예산책임청(OBR)의 지난해 10월 보고서를 보면 EU 탈퇴 이후 영국의 전체 수출입은 15% 감소했으며, 국내총생산(GDP)은 장기적으로 4%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GDP 감소폭(1.5%)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영국 싱크탱크 CER(Centre for European Reform)은 전염병 대유행과 글로벌 공급난 등을 배제하고 순수 브렉시트로 인한 지난해 영국 교역량 감소를 15.8%로 추산했다. 특히 올해 TCA와 통관 절차가 전면 이행된 이후에는 EU 수출입 절차와 비용 증가로 인한 영국 기업의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EU-영국 간 무역장벽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 △농업 △도시 규제 △녹색 과세 △핀테크 등 분야에서 신규 의제를 다수 제시했지만, 부가가치세(VAT) 등 주요 EU 규정을 대체할 규제 개혁에서는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중소기업 수출 애로, 노동자 부족, 이민자 문제 등으로 영국 내 정치·사회 분열이 심화될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엄이 작년 12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민의 60%가 브렉시트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존 브렉시트 지지자 중 42%도 브렉시트 결과가 예상보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코트라는 "영국과 EU 간 수출입에 더 많은 혼란이 예상되고 실제로 영국 기업 45%가 브렉시트로 인한 공급망·통관 절차 변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다만 이런 경제적 결과가 EU와 영국의 정치적 단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