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타이어, 유럽·북미 4~6% 가격 인상…금호·넥센도 '도미노 인상'

2022.01.27 09:14:57

높아진 운송비와 원자재 비용 고려 조치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에 공급량도 줄어

 

[더구루=윤진웅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운송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조치다. 금호·넥센타이어 역시 추가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오는 2월까지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판매하는 교체용 타이어(RE) 제품에 대해 가격을 인상한다. 유럽 판매 가격은 4~5%, 북미의 경우 6% 올리기로 했다.

 

가격 인상 배경은 원자재 가격과 해상 운송비 상승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천연고무는 전년 대비 24.5% 올랐으며 합성 고무는 66.5% 상승했다. 스틸 코드와 카본 블랙은 각각 21.3%, 53%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도쿄선물거래소에서 천연고무 선물 가격은 1㎏당 221엔으로 전년 대비 70% 올랐다. 일반적으로 고무는 타이어 제조 원가의 약 30%를 차지한다.

 

해상운임 인상폭도 만만치 않다. 발트해 컨테이너 운임 지수(Baltic Sea Container Shipping Index)에 따르면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해상운임은 약 9350달러(한화 약 1110만원)다. 지난해 9월 사상 최고치인 1만1000달러(약 1300만원)에서 약 15% 하락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 1300달러(약 155만원)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운송 대란이 지난해 말부터 1년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까지 발생하며 이 같은 상황은 지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운송 대란만 문제는 아니다.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자동차 생산량 감소세 역시 타이어업체들의 수익성을 악화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추가 가격 인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1분기 내 유럽 판매 타이어 가격을 5%, 넥센타이어는 내달 유럽과 북미 시장 타이어 판매가격을 6%가량 올릴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들 국내 타이어 3사는 이미 지난해 해외 타이어 가격을 평균 5% 인상한 바 있다.

 

국내 3사는 물론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 역시 가격 인상에 가세하고 있다. 일본 브리지스톤은 오는 4월 글로벌 시장 타이어 판매 가격을 평균 7%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도요고무공업(Toyo Tire & Rubber)와 요코하마타이어(Yokohama Tire) 또한 오는 4월까지 점차 타이어 판매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업계 특성상 한 타이어 업체가 가격을 인상하면 다른 업체들도 인상하는 등 도미노식 인상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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