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LFP 배터리' 채택 확대가 불러올 파장은?

2021.07.31 00:01:00

머스크 "3분의 2는 철 기반 배터리"
포드·폭스바겐도 주목…CATL·BYD '함박웃음'

 

[더구루=오소영 기자] 테슬라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비중을 6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을 토대로 중국을 넘어 미국과 유럽에서도 LFP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며 중국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체 배터리의 3분의 2가 철 기반, 3분의 1이 니켈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에 철이 풍부하므로 이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탑재 비중을 리튬이온 제품보다 높이겠다는 뜻이다.

 

LFP 배터리는 코발트와 니켈 등이 필요하지 않아 리튬이온보다 저렴하다. 궁극적으로 생산 비용을 낮춰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안전성도 높지만 무게 대비 에너지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은 단점이 있다.

 

CATL과 BYD는 단점을 보완하고자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CATL은 모듈을 건너뛰고 셀에서 팩으로 넘어가는 '셀투팩'(Cell To Pack, CTP) 기술을 개발했다. BYD는 배터리 팩을 얇은 칼날처럼 펼쳐 공간 활용도를 높인 '블레이드 배터리'를 선보였다. 양사 모두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향 모델3와 모델Y에 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포드도 일부 상용차에 LFP 배터리를 사용할 예정이다. 하버트 디에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보급형 전기차에 LFP를 탑재하겠다"고 밝혔었다.

 

중국 자동차동력배터리산업혁신연맹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총 13.8GWh을 기록했다. LFP 배터리 생산량 비중은 약 63%에 달했다.

 

향후 완성차 업체들의 채용이 증가하며 LFP 배터리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보유한 LFP 배터리 관련 특허는 상당수 내년 만료된다. 중국을 제외한 업체들도 특허를 활용해 LFP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컨 에너지 리서치 어드바이저의 샘 자페(Sam Jaffe) 애널리스트는 미국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미국에서 기가팩토리를 짓는 회사들은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 계획을 갖고 있다"며 "현지에서 생산된 LFP 배터리에 대한 충족되지 않은 엄청난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또한 다르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유럽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은 리튬이온 배터리에 주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LFP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수록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CATL은 유럽 수요에 대응해 독일 튀링겐주에 총 18억 유로(약 2조4400억원)를 투입해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당초 계획된 연간 생산 규모는 14GWh였지만 단계적인 증설로 2025년 100GWh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VOLT도 자를란트주에 연간 24GWh 규모의 생산량을 갖춘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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