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투자' 소렌토,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 효능 부풀려"…집단소송 휘말려

2021.07.28 15:09:48

투자자들 "후보물질 'STI-1499' 효과 부풀려 회사는 주식 매각"
바이러스 감염 100% 억제 'STI-1499'…임상 1상 계획 철회

 

[더구루=김다정 기자] 미국 항체 신약 개발사 소렌토 테라퓨틱스(Sorrento Therapeutics)가 소송에 휘말렸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거짓된 정보로 투자자들에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대형 로펌 2곳(Wolf Haldenstein Adler Freeman&Herz, Levi&Korsinsky)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남부 지방법원에 소렌토 테라퓨틱스와 이사회 구성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일부 투자자들은 27일에도 델라웨어주에 헨리 지 소렌토 테라퓨틱스 최고경영자(CEO)를 고소했다.

 

소렌토 테라퓨틱스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용 항체 후보 물질인 'STI-1499'와 관련 전임상 시험 초기 단계에서 당장 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한 것처럼 허위 진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소렌토 테라퓨틱스가 한 세기 만의 최악의 건강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기적의 치료제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며 "그동안 회사는 부풀려진 가격으로 67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5월 소렌토 테라퓨틱스는 STI-1499가 바이러스 감염을 100% 억제했다는 전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헨리 지 CEO는 "STI-1499 항체는 탁월한 치료 잠재력을 보이고 있어 승인시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증권가에서도 STI-1499가 코로나19 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이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도슨 제임스의 애널리스트 제이슨 콜버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STI-1499는 낮은 용량으로도 고무적인 효과를 낸다"며 "이는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수백만명에게 신속히 투약이 가능할 정도로 생산능력을 확충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소렌토 테라퓨틱스 경영진도 "월 20만회 분량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단기간에 생산력을 수천만회 분량으로 확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호재를 더했다.

 

이후 회사는 작년 9월부터 중등도 수준의 코로나19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STI-1499 항체의 유효성과 안전성·약동학적 특성 등을 평가하는 1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하지만 지난 1월 '피험자모집 어려움'을 이유로 임상시험 계획을 철회했다.

김다정 기자 92dda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