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美 공장 채용 확대…수주 다각화 시동

2021.05.14 13:17:50

2018년 구조조정 대조, 매출 구조·실적 개선 기대
고객사 늘리기 위해 모듈 외 일반 부품 공급도 확대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집중된 매출 구조 개선과 실적 회복을 위해 미국 생산 거점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수주 다각화 전략을 토대로 지속해서 고객사를 확보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미국 오하이오공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시(市) 부품 생산직 직원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채용 규모는 100명 안팎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인원을 보충하기 위해 시간당 임금을 15.50달러(한화 약 1만7500원)로 책정했다. 근무는 주 6일 10시간 교대로 이뤄진다.

 

현대모비스 오하이오 공장은 지난 2004년에 세워졌다. 2007년부터 FCA 지프 랭글러(Wrangler)와 글래디에이터 모델에 들어갈 컴플리트 섀시 모듈(Complete Chassis Module)을 공급하고 있다. 이 모듈은 차량 하부 뼈대를 이루는 틀에 엔진과 변속기, 제동·조향장치 등을 넣어 일체화한 것으로 완성차 전체 부품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현대모비스의 매출 3.7%(2018년 기준)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채용은 지난 2018년 대규모 구조 조정과 대조를 이룬다. 현대모비스는 당시 FCA의 후속 차종인 글래디에이터 모델용 모듈 생산을 위해 라인을 재정비하며 약 11개월간 공장을 셧다운했다. 연간 63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이 예상되자 결국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고 생산직부터 관리직까지 총 572명을 해고했었다. 공장은 이듬해인 2019년 재가동됐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오하이오 공장 채용을 토대로 전열을 다듬고 수주 다각화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 수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모듈과 자동차 일반 부품의 생산량을 늘려 고객사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현재 FCA에 전조등과 후미등, 실내 디스플레이 모듈을 공급 중이며 GM에 오디오와 공조장치를 제어하는 중앙 제어 장치도 조달하고 있다. 이 밖에 푸조·시트로엥(PSA)과 일본 미쓰비시, 스바루, 마쓰다에도 모듈 또는 일반 부품 공급을 확대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조지아와 앨라바마주, 오하이오와 미시간 공장 등 해외 17곳의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는 12곳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다각화는 현대모비스의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은 물론 현대차·기아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략으로 꼽힌다"며 "오하이오주가 실업자들의 구직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채용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생산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6조6265억원, 영업이익 1조83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7%와 22.4%이상 감소한 수치다. 사업별 영업이익은 모듈부문이 전년대비 반토막 난 2090억원, A/S용 부품은 22% 감소한 1조5647억원에 그쳤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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