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아프리카계 광고대행사와 '맞손'…다양성 강화

2021.05.11 09:32:37

미국 내 흑인 소비자 공략 위한 결정
히스패닉계 고객 위한 대행사도 검토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내 마케팅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계 광고대행사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히스패닉 전문 대행사와도 추가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7일 미국 뉴욕 메릴랜드에 있는 광고대행사 '컬처 브랜즈'(Culture Brand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차가 아프리카계 미국 광고회사와 광고대행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흑인이 직접 운영하는 광고 에이전시 5곳을 검토한 끝에 '컬처 브랜즈'를 최종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계약 규모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신형 투싼(Tucson) 광고 캠페인을 비롯해 고객 체험과 소셜 미디어 전략, 미디어 구매 전략 등 광범위한 마케팅 대행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컬처 브랜즈는 지난 2017년 유니크 존스 깁슨이 설립한 광고대행사다. 그는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AOL, 커스텀(Custom Ink) 등 15년간 다양한 기업 광고를 담당한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로 지난 2013년 흑인 역사를 재조명하는 '그들 덕분에 우리는 할 수 있다(Because of Them We Can)' 캠페인을 선보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컬처 브랜즈는 현대차와 아프리카계 고객 간 커뮤니케이션을 집중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지난해 5월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건에서 촉발된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 이후 현대차가 다양한 고객층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내 흑인 소비자 시장에서 자동차 브랜드 중 7번째로 많이 팔리는 브랜드다.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 순위가 8위인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현대차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내 아프리카계 고객 수요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안젤라 제페다 현대차 북미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는 "이번 계약은 흑인 고객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에이전시와 파트너십을 맺은 첫 번째 사례"라며 "다양성과 포용성은 물론, 우리의 다양한 고객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현대차가 추구하는 새로운 전략 중 일부"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가 신형 투싼 광고 영상에 LGBTQ(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퀴어를 지칭하는 단어)와 관련된 메시지를 담은 특별 광고 영상을 제작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본보 2021년 4월 17일 현대차,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파트너십 체결> 현대차는 현재 히스패닉계 고객을 전담할 에이전시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미국 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타깃으로 하는 전문 대행사와 협업 중이다. 토요타(Toyota)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광고대행사 버렐(Burrell)과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포드는 지난해 광고대행사 UWG와 함께 F-150 'Ode to the Builders' 캠페인을 진행하며 흑인 사회의 이야기를 담았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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