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美 제재 뚫고 중국 시장 공략"…무역분쟁 작심비판

2021.04.15 13:02:53

ASML CEO, 네덜란드 FME 행사 참석…이사회 멤버
"무역분쟁 피해 고스란히 美 경제에 돌아갈 것"

 

[더구루=정예린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미국의 제재에도 중국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국 정부를 향해서는 장기간 이어지는 무역전쟁의 피해가 고스란히 미국 기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피터 버닝크(Peter Wennink) ASML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하이테크 산업 협회(FME)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행사에 참석해 "수출 통제는 경제적 위험을 관리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며 미국 정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버닝크 CEO는 "중국이 해외 기술에 대한 접근이 막히면서 자체 반도체 장비와 기술을 구축하는 데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결국 중국이 아닌 해외 기업이 반도체 시장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라며 "결국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줘 많은 일자리와 수익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상무부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중국향 반도체 사업이 중단될 경우 수익은 800~1000억 달러(약 89조4400억~111조8000억원)가 줄어들고 일자리는 12만5000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ASML은 미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달에는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와 작년 12월에 맺은 장비 공급 계약을 올해 말까지 1년 연장하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12억 달러(약 1조3421억원)다. 

 

SMIC는 지난해 12월 미국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앞서 ASML도 EUV(극자외선) 장비를 공급하려 했으나 수출 허가를 받지 못해 정상적인 장비 조달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버닝크 CEO는 지난 1월 이와 관련 수출 라이선스 갱신 작업을 위해 네덜란드, 유럽, 미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논의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중국에 반입되는 반도체 장비의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가안정보장회의 인공지능(AI)위원회는 최근 "네덜란드 및 일본 정부와 협력해 중국으로 수출되는 EUV 및 ArF DUV(불화아르곤 심자외선) 장비의 허가 프로세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하며 "이는 중국의 7nm(나노미터) 또는 5nm 반도체 생산 개발을 늦추고 인공지능 분야에 적용이 뛰어난 16nm 이하의 반도체 생산 능력을 제한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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