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막 다르다" GM, 현대차 코나 화재와 선긋기

2021.02.23 10:03:22

볼트EV, LG 배터리 탑재
"코나와 배터리 제조사 동일하나 다른 분리막 사용"…화재 우려 불식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쉐보레 볼트EV와 코나 일렉트릭에 쓰인 분리막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코나 일렉트릭의 화재 원인으로 분리막이 지목되자 안전성 논란이 볼트EV로 확산되지 않도록 사전 차단에 나섰다.

 

GM은 22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볼트EV와 코나 일렉트릭은 동일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셀을 사용하지만 분리막이 다르다"고 밝혔다.

 

분리막은 배터리 셀 내부 양극과 음극의 물리적 접촉을 막는 역할을 한다. 분리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양극과 음극이 맞닿으면 과전류로 열이 발생해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분리막은 코나 일렉트릭의 화재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코나 일렉트릭은 2018년 출시 후 국내 11건, 해외 4건 등 총 1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10월 "분리막이 손상돼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이라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화재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분리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GM은 공식 해명했다. 분리막이 다른 점을 부각해 코나 일렉트릭의 사고가 볼트EV 판매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상해은첩이나 일본 도레이 등에서 분리막을 받아 코나 일렉트릭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볼트EV는 미국에서 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GM은 2017∼2019년형 볼트EV 6만8677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시행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배터리 충전 한도도 전체 용량의 90%로 제한했다. 볼트EV 화재로 이미 논란이 된 만큼 코나 일렉트릭과 엮여 다시 안전성 이슈에 휘말리는 상황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GM은 전기차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선두인 테슬라 추격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11월 2025년까지 전기차에 총 270억 달러(약 30조원)를 쏟겠다고 선언했다. 북미를 겨냥한 전기차 20종을 포함해 30여 종을 공개하고 2025년까지 판매량을 10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볼트EV는 GM이 개발한 첫 순수 전기차로 전기차 전략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모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볼트EV는 지난해 미국에서 2만754대가 팔렸다. 전년 1만6418대보다 늘었지만 2017년 2만3297대보다 줄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판매량이 높은 한국 실적은 더 저조했다. 지난해 국내 볼트EV 판매량은 1579대로 1년 사이 60.9% 하락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