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 수익성 개선 1순위로 르노삼성 지목…'규모 축소 불가피'

2021.01.26 07:44:38

그룹 사업재편 전략 '르놀루션' 최우선 대상 꼽혀
감원 등 뼈 깎는 구조조정 이미 시행…노조 반발

 

[더구루=윤진웅 기자] 르노그룹이 국내 르노삼성자동차를 비롯해 남미·인도 사업장을 수익성 개선 1순위 목표로 지목했다. 르노삼성이 최근 8년여만에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보유 부지를 매각한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는 연내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전기차 '조에(Zoe)'를 국내 출시하고 XM3 유럽 수출물량을 확보하는 등 자구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그룹 구조조정 계획 1순위로 지목된 가운데 첨예한 노사갈등까지 이어지며 위기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르노 "르노삼성 수익성 개선 1순위"

 

2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사업재편 전략 '르놀루션'(Renaulution)를 발표하면서 1순위 타깃으로 르노삼성이 있는 우리나라와 남미, 인도 등 3곳을 지목했다. 이들 3곳의 수익성 개선을 시작으로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르놀루션은 지난해 조 단위 순손실을 기록하며 경영난에 빠진 르노그룹이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내놓은 중장기 전략이다. <본보 2021년 1월15일자 참조 르노그룹, 사업재편 전략 '르놀루션' 발표…르노삼성도 '영향권'>

 

매출이나 시장점유율 대신 수익성에 집중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2023년까진 3%, 2025년엔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회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2030년까진 전체 수익의 20%를 자동차 판매가 아닌 서비스와 데이터, 에너지 부문에서 거둘 계획이다.

 

르노그룹은 이 기간 자동차 플랫폼을 6개에서 3개로 줄이고 파워트레인 역시 8개에서 4개로 줄인다. 생산대수도 2019년 400만대에서 2025년 310만대로 더 줄이는 걸 목표로 잡았다.

 

◇르노삼성 규모 축소 불가피

 

이 계획의 1순위 타깃인 르노삼성으로선 규모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생산량은 11만6166대로 이미 전년(2019년)보다 34.5% 줄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기침체와 함께 르노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이 맞물린 결과다. 르노삼성 부산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이 25만대인 걸 고려하면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르노삼성은 결국 지난 21일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2012년 8월 '리바이벌 플랜'에 따른 900명 희망퇴직 실시 후 8년여만이다. 이달 초엔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 임금을 20% 삭감하기도 했다. 또 비슷한 시기 경기도 고양시의 직영 정비점 일산 테크노스테이션 부지도 매각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국내 출시하는 르노 전기차 '조에'와 유럽 수출을 위한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에 부활 희망을 걸고 있다. 조에는 르노가 2012년 유럽 시장에 처음 출시한 소형 전기차로 지난해 3세대 모델의 유럽 판매가 10만대를 넘어서며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유럽 최다 판매 전기차로 자리매김했다. 르노삼성은 이와 함께 XM3 유럽 수출로 연 9만대 수준의 생산물량을 확보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여파 속에 국내 5개 자동차 회사 중 유일하게 2020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 못했다. 노조는 사측의 희망퇴직 방침에 반발해 면담 불응 지침을 내리는 등 대립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최근 조사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자동차부품 협력사 역시 르노삼성의 물량 회복이 어려우리라 보고 공급망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