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철산·하안 재건축 공공임대 1%로 축소…갈등 봉합 수순

2026.09.16 15:11:00

3.75%서 하향…단지별 공급 부담 10~20가구 축소
광명시장 "소통 부족했다"…전담 인력 투입해 인허가 속도

 

[더구루=김수현 기자] 경기 광명시가 철산·하안택지지구 재건축 정비사업의 최대 쟁점이었던 공공임대주택 의무 반영 비율을 기존 3.75%에서 1%로 축소하기로 했다. 공사비 급등 여파 속에 과도한 임대주택 기부채납으로 사업성이 악화된다는 주민 반발을 광명시가 수용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던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명시는 전날 철산·하안 재건축 주민 대표들과 가진 5차 간담회에서 '공공임대주택 1% 반영 최종 중재안'을 공식 제시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간담회에 참석해 정책 추진 과정에서 사전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사과하고 이같은 중재안을 내놓았다.

 

이번 결정에 따라 철산·하안 일대 정비구역의 공공임대 비율은 기존 3.75%에서 1%로 2.75%포인트 낮아진다. 앞서 시가 제시한 안대로라면 단지당 50~70가구 안팎에 달했던 의무 공급 물량도 10~20가구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 부담도 완화된다.

 

앞서 광명시는 1980~1990년대 조성된 철산·하안지구의 노후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2023년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기부채납 비율을 기존 17.4%에서 14.8%로 낮추고, 이듬해 3월 상한용적률 280%에 친환경·디자인 인센티브를 더한 중첩용적률을 최대 330%까지 허용하는 지구단위계획을 고시했다. 

 

그러나 지난달 시가 상향 용적률 중 친환경 인센티브의 절반가량인 3.75%를 공공임대주택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가 치솟는 상황에서 과도한 임대 물량 배정이 정비사업의 수익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입장이었다.

 

사업성 악화 우려에 대형 건설사들마저 수주전 참여를 망설이며 관망세로 돌아섰고, 소유주들은 광명시청 앞 근조화환 설치와 트럭 시위,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본보 2026년 9월 2일 참고 "이제 와서 임대 넣으라니"…광명 하안, 공공임대 변수에 수주전 관망세>

 

광명시는 공공임대 1% 반영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인허가 지연을 막기 위한 행정 지원책도 병행하기로 했다. 시장 주재 정례 간담회를 신설해 현안을 상시 점검하고, 전담 행정 인력을 보강해 단지별 구역 지정과 정비계획 수립 절차를 지원할 방침이다.

 

철산·하안지구 재건축은 기존 14개 단지 2만 4천여 세대를 허물고 3만 2천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김수현 기자 su26@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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