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존슨앤존슨(J&J)과 콘티뉴엄 테라퓨틱스(Contineum Therapeutics, 이하 콘티뉴엄)가 공동 개발해온 우울증 치료제 후보물질 JNJ-5120(PIPE-307)이 임상 2상에서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신약 후보가 핵심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존슨앤존슨은 이번 임상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뒤 향후 개발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콘티뉴엄 테라퓨틱스는 14일(현지시간) 주요우울장애(MD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JNJ-5120 2상 임상시험 '문라이트-1(MOONLIGHT-1)'의 1차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에서 JNJ-5120는 유효성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JNJ-5120은 뇌의 M1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다.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통상 수 주가 걸리는 기존 항우울제와 달리 며칠 안에 빠르게 작용하도록 설계된 치료제다. 존슨앤존슨은 2023년 콘티뉴엄의 전신인 파이프라인 테라퓨틱스(Pipeline Therapeutics)로부터 이 물질을 인수했다. 당시 선급금 5000만달러(약 653억원)에 최대 10억달러(약 1조3060억원) 규모의 글로벌 라이선스·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2상 시험은 위약 대비 투약 5일째 우울증 평가척도(MADRS) 총점의 개선 정도를 측정했다.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다기관,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된 개념증명(proof-of-concept) 시험으로, 성인 주요우울장애 환자 107명을 JNJ-5120 2개 용량군과 위약군에 나눠 배정했다. 시험 결과 2개 용량군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안전성 측면에서는 새로운 부작용 신호 없이 내약성이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JNJ-5120의 두 번째 임상 실패다. 앞서 존슨앤존슨은 같은 물질을 활용한 재발-완화형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개발도 병행했으나 지난해 진행된 관련 임상시험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종료됐다. 이번 우울증 임상까지 실패하면서 JNJ-5120에 대한 시장 기대도 다시 한번 제동이 걸리게 됐다.
실제 이번 결과 발표 직후 콘티뉴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8% 가까이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로버트 W. 베어드(Robert W. Baird & Co.)가 콘티뉴엄 목표주가를 기존 20달러에서 19달러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유지했다.
주요우울장애는 매년 미국 성인 2100만명 이상이 겪는 것으로 추산되는 대표적인 정신건강 질환이다. 기존 치료제 대비 작용 속도가 빠른 신약에 대한 의료 현장과 업계 수요도 큰 상황이다.
존슨앤존슨은 사전 지정된 탐색적 평가지표 관련 데이터를 포함해 시험 전체 데이터를 계속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결과의 임상적 의미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JNJ-5120의 향후 개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