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한세예스24홀딩스 자회사 한세모빌리티가 미국 미시간주 생산 거점을 대폭 확장하며 '비전 2030' 달성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대규모 제조시설을 새롭게 구축하고, 그간 국내 협력업체를 통해 진행하던 가공 공정을 현지로 이전하는 등 북미 공급망 현지화와 생산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
16일 미국 미시간주 주정부에 따르면 한세모빌리티의 미국 법인은 미시간주 체스터필드 타운십에 9321만4535달러(약 1300억원)를 투입해 사업을 확장·이전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02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며 기존 일자리 171개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아울러 약 40만 제곱피트(약 3만7161㎡) 규모의 대형 제조시설을 기반으로 최종 조립과 가공 역량을 한곳에 모아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공고히 다질 예정이다.
앞서 한세모빌리티는 지난해 4월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미국 생산시설을 대폭 확대하고 가공·조달까지 아우르는 통합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최대 고객사인 스텔란티스 공장 인근으로 거점을 옮겨 물류비를 절감하고, 북미 현지화율을 높여 관세 부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체스터필드 타운십 투자는 당시 예고됐던 북미 생산기지 재편 계획이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돌입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투자는 미시간주와 한국 기업 간 공급망 협력 확대 흐름과도 긴밀하게 맞물린다. 한세모빌리티는 투자 발표 하루 전인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주최 미시간주 투자·통상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미시간 경제개발공사(MEDC) 관계자들을 비롯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자동차 부품·첨단 제조 분야 19명의 한국 측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는 미시간주의 자동차 산업 기반과 한국 기업의 배터리·부품·첨단 제조 기술을 연계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양측은 공급망 안정화와 현지 투자, 차세대 산업 분야 기술 협력을 위해 기업과 기관 간 교류를 지속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는 미시간주의 숙련 인력과 첨단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과 차세대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미래 산업을 함께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동계 시스템을 비롯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한세모빌리티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미국에서 약 10년간 사업을 이어왔다. 회사는 한세예스24그룹에 인수된 이후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2030'을 선포한 바 있다. 이번 미시간 증설은 해외 생산 역량을 확대하는 핵심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시간주는 이번 프로젝트에 미시간 비즈니스 개발 프로그램(MBDP)을 통해 62만5000달러(약 8억 5000만원) 규모의 성과기반 지원금을 제공한다. 미시간 웍스!(Michigan Works!)는 별도로 70만2413달러(약 9억 6000만원) 규모의 인력개발 지원안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약 58만2000달러(약 7억 9000만원)는 고잉 프로 탤런트 펀드(Going Pro Talent Fund)를 통해 지원될 예정이다.
다만, 미시간주의 지원은 프로젝트의 투자와 고용 계획이 실제 이행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지원금은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정해진 이정표가 달성될 경우 단계적으로 지급되며, 기업이 당초 약속한 투자·고용 계획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계약이 수정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