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AI 개발 속도 조절론에도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수요가 견조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AI기업의 기업공개(IPO)와 자금 조달도 계속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식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높은 메모리 가격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이를 AI 인프라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주요 지표로 꼽았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B200 임대료도 시간당 5.72달러(약 7800원)로 최근 두 달 동안 꾸준히 상승했다.
BofA는 "2027년은 컴퓨팅과 네트워크, 메모리 공급업체 전반에서 사실상 모두 예약되거나 계약된 상태"라며 "수요가 가속하면서 2028년에도 공급이 빠듯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AI 기업들도 투자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메타는 내년 초부터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데이터센터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 아모데이는 AI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속도 조절이 모델 훈련이나 기술 발전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업공개와 자금 조달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최대 2조 달러(약 2700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약 100억 달러(약 13조6000억원) 규모 투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AI 안전 논의와 별개로 기업 간 기술 경쟁과 상용화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는 셈이다.
대규모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도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AB)은 "주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자본지출이 계속 늘어 내년에는 1조 달러(약 1360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들어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데이터센터 관련 채권 발행액도 3300억 달러(약 450조원)를 넘어섰다.
티에리 탈리오네 AB 채권 부문 수석 투자전략가는 "AI기업은 장기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갖고 있다"며 "주말 사이 나온 뉴스에 10년 만기 이상의 계획이 흔들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데이브 리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AI 개발 속도가 늦춰지더라도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나 주요 AI 기업 어디에서도 인프라 구축을 축소하겠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제조업체 주식은 AI 관련 경기 둔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