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모비스가 유럽 완성차 업계의 주요 부품 기지로 꼽히는 튀니지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현지 진출 가능성을 모색한다.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해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신규 조달처 발굴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16일 주한 튀니지대사관에 따르면 김영빈 현대모비스 전동화/모듈BU장(부사장)은 전날 서울 용산구 주한 튀니지 대사관에서 카이스 다라지(Kais Darragi) 주한 튀니지대사와 만나 자동차 부품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모비스 해외투자·전략기획 부문 주요 관계자들도 참석해 현지 조달과 투자 여건을 살폈다.
현대모비스는 튀니지 현지 제조업체를 통한 부품 조달과 산업 파트너십 구축, 직접투자 프로젝트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튀니지 측은 전략적 입지와 숙련된 인력, 자동차 부품 산업 기반을 소개하며 유럽 시장과의 접근성과 아프리카·아랍권으로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양측은 향후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부품을 발굴하고 직접투자 사업에 대한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튀니지는 북아프리카의 주요 자동차 부품 생산·수출 거점으로 꼽힌다. 현지에는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 260곳 이상이 자리 잡고 있으며 약 65%가 수출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와이어링 하네스와 전장·전자부품, 엔진 부품, 플라스틱·고무 등을 중심으로 산업 기반이 형성돼 있으며 연간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25억 달러를 웃돈다.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유럽과 인접해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자동차 산업과 공급망 연계도 활발하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계 기업들이 튀니지에서 부품을 생산해 유럽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튀니지 정부도 자동차 부품 산업을 외국인 투자 유치 핵심 분야로 육성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튀니지에서 현지 생산보다 현대차 판매망을 뒷받침하는 순정부품·액세서리와 애프터서비스(A/S) 사업에 주력해왔다. 지난 2018년에는 현대차 공식 판매사 알파 현대 모터(Alpha Hyundai Motor)와 스마트키 밴드 등 순정 액세서리를 현지에 선보인 바 있다.
튀니지에 별도 생산기지를 두고 있지 않은 만큼 현지 업체 조달과 직접투자가 현실화되면 사업 영역이 공급망·생산 분야로 넓어지게 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 등에 사업 거점을 운영 중이다.
튀니지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한 튀니지 대사관은 '튀니지 자동차 파트너십 로드쇼(Tunisian Automotive Partnership Roadshow)'를 통해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기업과 접촉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와의 면담도 해당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후속 일정으로 자동차 부품 분야 국내 기업 13곳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내달 중순 튀니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대표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