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우즈벡 대통령 만났다…신사업 등 투자 논의

2026.09.16 10:06:19

우스튜르트 가스화학단지 성과 호평…동박 생산기지 후보 거론
롯데, 타슈켄트 호텔 위탁 운영 중…관광센터 신규 진출 등 논의

[더구루=김현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방한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만나 전방위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롯데의 기존 우즈베키스탄 가스화학 사업의 성과를 재확인하는 한편 동박 생산과 관광·호텔업까지 협력 분야를 넓히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에 따르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국빈 방한 일정 중 서울에서 신동빈 회장을 접견하고 롯데와 협력을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우즈베키스탄 내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의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과 함께 동박 생산 협력 확대 방안이 테이블에 올랐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은 롯데 계열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국내 익산과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스페인·미국에도 신규 공장을 추진 중인 사업이다. 글로벌 동박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전략과 맞물려, 우즈베키스탄이 새로운 후보지로 거론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또 롯데의 우즈베키스탄 내 관광센터 운영 계획을 지지하고, 호텔업 서비스 품질 개선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롯데호텔은 이미 수도 타슈켄트 중심가에서 '롯데시티호텔 타슈켄트팰리스'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번 논의를 통해 롯데는 현지 기존 호텔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양측은 논의 사업에 대한 공동 프로젝트 이행 상황을 점검할 실무그룹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특히 롯데가 우즈베키스탄 내 최대 한국 투자기업 중 하나라며 치켜세웠다. 양국 협력의 상징적 사업인 우스튜르트 가스화학단지의 성공적 운영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우스튜르트 가스화학단지는 2016년 가동한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대규모 외국인 투자 석유화학 프로젝트다. 우즈베키스탄 국영 가스회사 우즈네프테가즈와 한국 컨소시엄이 절반씩 지분을 나눠 세운 합작법인 우즈코르가스케미칼이 운영한다. 한국 측은 롯데케미칼이 24.5%로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가스공사(22.5%)와 GS에너지(3%)가 참여하고 있다. 총 투자비는 약 43억 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로, 유럽·아시아를 통틀어 최대 규모 석유화학 설비 중 하나로 꼽힌다.

 

신 회장은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꾸준히 접촉하며 협력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24년 압둘라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와 만나 친환경 에너지·가스화학·관광 등 공동 프로젝트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대통령 접견까지 이어지며 양측의 투자 협력은 한층 구체화됐다.

 

한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16일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이 참여하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김현수 기자 mak@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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