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수현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단지에서 3.3㎡(평)당 예정 공사비가 1000만원을 넘는 사업장이 처음으로 나왔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수주를 저울질하고 있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4단지 재건축 조합이 제시한 총공사비 예정액은 약 1조6300억원으로, 3.3㎡당 1010만원 수준이다. 목동 신시가지 14개 정비구역 가운데 예정 공사비가 3.3㎡당 1000만원을 넘어선 곳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시공사 선정을 마쳤거나 입찰을 진행 중인 목동 다른 단지 공사비는 모두 900만원대 후반이었다.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을 매듭지은 목동6단지는 3.3㎡당 950만원이었으며, 8단지 965만원, 10단지와 12단지는 각각 990만원, 980만원 선이었다.
4단지의 공사비 책정은 단지 특화 설계 기준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김상윤 목동4단지 조합장은 "기본 천장고를 2.9m(거실 우물천장 적용 시 3m), 층고를 3.5m로 계획하면서 세대당 층고가 20~30cm 높아져 골조 공사 물량이 늘었다"며 "마감재나 인테리어는 나중에 바꿀 수 있지만 한 번 짓는 골조는 바꿀 수 없는 만큼 뼈대를 제대로 짓기 위해 공사비를 현실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세대당 2대의 주차 공간과 세대당 3평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을 확보하기로 한 점도 공사비에 반영됐다.
분담금 증가 우려에 대해 김 조합장은 "조합 설립 당시 추정 분담금은 3.3㎡당 공사비 950만원, 일반분양가 7000만원을 기준으로 산출됐다"며 "공사비가 늘었지만 일반분양 수입 확대를 통해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합원들도 단기적인 외관 치중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주거지를 짓자는 고급화 방향성에 뜻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사비가 향후 목동 일대 사업장들의 기준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단지마다 추구하는 설계 수준과 사업 여건이 달라 후속 단지들의 공사비가 일률적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21~22일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게시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입찰을 마감한 뒤 연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수주전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이 관심을 보이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