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동제약, 카자흐스탄서 의약품 첫 현지 생산…'K바이오 영토' 확장

2026.09.15 08:26:48

보건부와 협력문서 서명…기술이전·임상·품목등록까지 포괄
완제품 수출서 생산거점으로…중앙亞 최대 시장 공략 가속

[더구루=김현수 기자] 경동제약이 카자흐스탄 정부와 손잡고 현지 의약품 생산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중앙아시아 거점을 선점해 유라시아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1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보건부에 따르면 아크마랄 알나자로바(Akmaral Alnazarova) 장관이 서울에서 경동제약 김경훈 대표이사와 만나 생산시설 현황을 공유하고 양측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이날 양측은 △카자흐스탄 내 의약품 생산 현지화 △기술 이전 △임상시험 진행 △경동제약 제품의 카자흐스탄 내 등록 △공동 생산 프로젝트 추진 등을 논의했다. 다만 투자 규모와 생산 품목, 가동 시기 등 구체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계약생산, 단계적 현지화, 합작법인 설립 등 여러 모델을 놓고 세부 방식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력 체결은 경동제약과 카자흐스탄 당국이 이어온 협상의 연장선이다. 카자흐스탄 국영 투자유치기관 카작 인베스트(Kazakh Invest)는 지난 7월 30일 경동제약 측과 만나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API) 현지 생산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특히 알나자로바 장관은 카자흐스탄 정부의 지원책을 강조했다. 향후 카자흐스탄에서 생산된 제품을 유라시아경제연합(EAEU)·튀르크국가기구(OTS) 회원국 시장에도 진출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제약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억달러(약 3조3500억원)를 기록했다. 생산 부문 투자액은 1억4280만달러(약 1913억원), 수출액은 8400만달러(약 1126억원)로 집계되며 몸집을 키웠다.

 

관련 제도도 고도화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WHO) 국가 규제시스템 성숙도 평가에서 3단계를 획득해 독립국가연합(CIS) 최초, WHO 유럽지역 4번째 국가에 이름을 올리며 의약품 등록·인증 절차의 신뢰도를 끌어올렸다.

 

경동제약은 지난 1990년대 해외시장을 개척한 이후 중앙아시아·중동·남아시아·남미 등지에 완제의약품을 수출해왔다. 유럽연합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EU-GMP)과 미국 현행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c-GMP)을 모두 충족하는 생산시설과 기술력이 이번 협력에서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정부 역시 경동제약을 향해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선다. 알나자로바 장관은 "카자흐스탄은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제약산업을 보건의료 시스템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위해 국내 생산 제품에 대한 장기적이고 보장된 수요 확보 메커니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국내 제약업계에 대한 중앙아시아 당국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추세다. 앞서 종근당도 우즈베키스탄 정부 대표단과 바이오의약품 연구·생산 기술이전을 논의하며 현지 생산거점 확보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mak@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