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토허 신청 '역대 최저'…"상승세 꺾인 건 아냐"

2026.09.14 10:43:25

대출 규제·세제 불확실성에 4월 고점 거래량 대비 3분의 1
강남3구·용산 아파트 주춤…외곽 중저가만 소폭 올라

 

[더구루=김수현 기자] 8월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가,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이 토허제로 묶인 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거래 감소가 곧장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해석도 나온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8월 동안 접수된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규 신청은 3012건으로 집계됐다. 종전 월간 최저치였던 지난해 11월 4019건 보다 적었다. 올해 기준으로는 연중 고점이었던 지난 4월 8896건과 비교하면 66.1%(5884건), 전달 7월 4618건과 비교해도 34.8%(1606건)나 줄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이 두루 영향을 미쳤다"며 "과세 강화 등 세제개편안에 따른 민감도 역시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신청가격 변동률을 보면 권역별 흐름이 엇갈렸다. 8월 서울 전체 토지거래허가 신청가격은 전월 대비 0.17% 오르는 데 그쳐 6월(2.67%), 7월(1.41%)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했다.

 

권역별로는 강북권(0.61%)과 한강벨트(0.52%)가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강남3구와 용산구는 0.34% 하락했고 서남권도 0.99% 내리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거래량 감소가 집값 하락 추세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강남권의 가격 조정은 세제 개편안에 부담을 느낀 일부 급매물이 소화된 영향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층이 매수하면서 서울 집값 상승세를 지탱할 것"이라며 "서울 주요 지역의 수요 집중을 고려할 때 가격 상승 기조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외곽 지역의 상승세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함 랩장은 "규제지역은 실거주 외에도 가액대별 대출 규제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올해 서울은 비교적 대출 여력이 있는 9억원 이하 주택 구입 비중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며 "전세시장 불안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30대들이 주택을 적극 구입하면서 서울 외곽 중심으로 가격 변동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현 기자 su26@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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