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수억 떨어질 때 강북은 신고가…서울 아파트값 분위기 역전

2026.09.12 00:00:56

세제·대출 타격 상대적으로 덜한 강북으로 수요 몰려
강남 보유세 부담에 급매 늘지만 거래는 뚝

 

[더구루=홍성환 기자] 정부가 고가 주택 과세를 강화하는 세제개편안을 내놓은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강남과 강북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강북권은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는 반면 수년간 서울 부동산 시장을 이끌어온 강남권은 수억 원씩 떨어진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12일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에서 강남3구 거래 비중이 9.1%로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강남3구 거래 비중은 올해 1월 12.9%에서 5월 16.1%까지 확대됐다가 현재 10%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강남3구 외 지역 거래 비중이 90.9%까지 상승했다.  전·월세 가격 상승 우려가 이어지자 상대적으로 대출 문턱이 낮은 비강남권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곽 지역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노원구 상계 주공1단지 고층 전용 41.3㎡ 매매 가격은 7월 말 5억2000만원에서 지난달 8일 5억6000만원, 14일 5억8000만원으로 연달아 신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 올랐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3일 9억23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달 1일 체결된 직전 거래가 8억65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열흘 만에 약 6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성북구 삼선동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4일 16억779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매매 가격인 13억3003만원과 비교하면 약 3억5000만원 올랐다.

 

반면 강남권 주요 단지에서는 최고가 대비 수억 원씩 떨어진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는 지난 8월 5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약 4개월 전 기록한 신고가 63억원보다 9억1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신반포역 역세권 단지인 반포푸르지오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7월 34억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25일에는 2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3차 전용 161.9㎡는 지난달 20일 68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1월 최고가(77억5000만원)보다 9억원 하락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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