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 백기? 엔비디아·팔란티어 공매도 축소

2026.09.11 11:04:52

12월 만기 풋옵션 전량 매도
버리 "현금 확보 차원…올가을 시장 흥미로울 것"

 

[더구루=홍성환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투자 전문가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풋옵션 비중을 축소했다. 두 회사 모두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이클 버리는 10일(현지시간)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의 12월 만기 풋옵션을 롤오버(만기 연장) 없이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내년 만기 풋옵션은 여전히 보유 중이다.

 

이어 "위험 자산의 비중을 축소했다"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가을 시장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그가 그동안 AI 및 반도체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엔비디아 콜옵션을 매수해 화제가 됐다. 콜옵션은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할 때 사용된다. 다만 버리는 "주가 상승을 노린 거래가 아닌 헤지(위험 분산) 목적"이라고 일축했다.

 

마이클 버리는 AI 거품론을 주장하며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풋옵션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풋옵션은 투자자가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향후 되팔 수 있는 권리로, 주로 하락세에 베팅할 때 사용된다. <본보 2026년 7월 1일자 참고 : "AI·반도체 시장 거품" 빅쇼트 버리, 테슬라·엔비디아 주가 하락 베팅>

 

하지만 버리의 예상과 달리 두 회사의 주가는 계속 강세를 보여 왔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6% 상승했다. 팔란티어 주가는 올해 들어서 2% 하락했지만, 최근 6개월 기준으로는 약 10% 올랐다.

 

버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다. 당시 금융위기를 유발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하고 공매도에 나서서 8억 달러 이상의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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